날개 펴는 소리 듣습니다

2025년 천태산 은행나무 시화

by 은월 김혜숙


어느 날은

독한 질량보다 더 무거운

삶을 내던지며 살다가도

그 무게가

당신 어깨에 내려앉아

살아가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놓는다는 것


끗끗이 버틴

끈기의 시간은

백 년을 못 이기고도

천 년을 이끌어낸다던 말씀

꾹 참아 내다 보면

한때는 청춘이었다가

한때는 노랗게 피어난 용기 하나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더라

그 말씀,

당신의 경전을 나는 듣습니다

한 번 더 날개를 펴 세상을 덮으면

그걸로 한동안은 위안 삼고 살아갈 수 있다 하니

또 다름이 무엇인지

버티다 보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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