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는 돌고 연꽃은 피어

by 은월 김혜숙

그저 생기는 일은 없다
저 밑바닥부터 경력 쌓고
스스로 노력의 노력을
거듭하여 내는 성과는 크다

그리고 바라봐주며 용기 주고
토닥이는 일 부모의 할 일은
주변에 베풀며 선을 하려고
애쓰고 평범하게 살아주는 것
연꽃이 피기까지
물아래의 일들
물 위의 물레방아는
묵묵히 돌아지고
심청이는 꽃문을 열고 걸어 나오는
그 극적 순간

홍련과 백련의
기특함을 보며
긴 세월 커온 녀석들을
담담하게 생각한다
ㅡㅡㅡㅡ
질척한
찌뿌둥한 몸을 씻으며
터억터억 내민 손들
물기둥 무게를 이겨내
피워낸 달항아리
.
게으른 몸이 한없이 열리면
세상이 한없이 밝았다가
물레방아 물레질에 지쳐
이명에 쓰러지는 태황*를 하고
.
물오리 빙빙 유희를 즐기다
먼 길 떠나 간 자리마다
등불 하나하나 켜켜이 켜두는 목숨 하나 둘
.
*태황 胎黃 -갓난아기 황달

《물레는 돌고 연꽃은 피어》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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