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말한다

by 은월 김혜숙



어둠 짙은 두둑 속
몸 불리며 기는 날들

세상 위로는 꽃 피고
새 울고, 벌레들 살아가도
나는 비 오는 날을 기다리거나
물뿌리개 없인 살점 넓히기 어려웠다

그래서,
간혹 독기 품어
속울음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언젠가
세상에 나가면
찜솥 속으로 들어가
하얀 속살 가득 분을 바르고
고소한 향기로
세상을 유혹하리라..


[ 감자는 말한다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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