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마주 보며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버티고 선 자리
어느새 낡고
어느새 식어버린 마음의 불씨
건물과 건물 사이
도심과 하늘 사이
그 틈마다 흩어지는 말들
갈라진 숨결
쏟아지는 것들에 우두커니
두 손 가득 쥐고 쩔쩔맨다
도시는 혼자만 번들거리며
빛을 바르고
달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푸르게 떠 있다
서로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쓸모로만 엮이길 강요받는 나날
문득 오래전 돌을 깎던
서투른 손길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나의 떠도는 이사도라
맨발로 불꽃 사이를 지나며
지워지듯 피어나는 몸짓
그렇게 어느 틈엔가
우리도 조용히
손을 내밀고 싶어진다
말없이
나와 너 사이 —
[ 도심과 달 사이 ]ㅡ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