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by 은월 김혜숙


아직은 줄기차게 끈을

놓지 않는 지루하고

힘겨운 여름인데

매미 울음은 연신

내 맴이야


하늘에 쪽창을 내는

그늘 밑엔 한 뼘씩

끌고 가는 햇살이

가끔 흔드는

바람과 거리엔

모르는 척

절기의 경계


한 번씩 늘어가는 나이테

대책 없는 거미줄에 걸린

온갖 것이 가엾게 잡혀

속을 훑어내는 냉가슴


.


[ 입추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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