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바다의 밤

by 은월 김혜숙

솔바람이 오래 지켜온 해송들,

그 뿌리 깊은 짠내 위에 모여든

시인들의 시간


백중 지나 달빛 오른 바다

흰 파도는 술잔에 고여

가슴마다 푸른 연가를 흔들었다


글 하나 붙잡으려

밤을 저미는 마음으로 앉아 있으나

짠한 그리움은 바다보다 깊어

끝내 울음 같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옥계의 밤은 길었고,

바다는 시인을 갈등으로 몰아

속내를 더 깊이 묻어두더니

도망치듯 파도에 부딪쳐 버린

언어와 언어 사이 솔밭에 버려진 내 시


조각난 문장들로 애가 탄 밤이었다



[ 옥계바다의 밤] ㅡ은월



#강릉옥계 해변시인학교 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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