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여자는
관절이 욱씬한다
다리를 내주며
떼쓰며 새것을
내놓으라고
병원 문을 연다
길가 장소를 가리지않는
제비꽃과 민들레는
여자의 다리에 말한다
쓸만하면
아무데나 집을 짓고 사는
존재 보다 낫지
매연 풀풀 나고 사람들의
발치 옆을 간신히 피해
집을 짓고 한낮엔 땡볕에
밤엔 추위에 떨며
살아가는 것 보다 낫지
길가 쪽 점포입구
댓돌 밑에서 살아가는 삶
그보다 낫지
[ 절망은 없다 ] ㅡ은월
시 쓰는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