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림에 대하여

by 은월 김혜숙

텃밭에 채소들이 정성의

손 깃 속에 건들림으로 곱게 크고


들에 사는 잡초는 누구도

돌보지 않아도 사나운 짐승과

바람과 온도와 비구름으로

건드림에 의해 쓰림 속

견딤으로 커왔잖을까


날마다 보고 배우면서도

머리와 가슴이 따로

가끔 살면서 누군가의

건들림에 무너지곤 한다


씨앗이 꽃이 되기까지

수많은 견딤과 건들림 속에

피어나듯 그 건들림의

두려움으로 다신 무너지지 말자


꽃이 피어날 일에는

그 건들림을 견뎌내야


오히려 산 목숨이 될 수 있음 알자




< 건들림에 대하여 > -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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