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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by 은월 김혜숙

주거니 받거니 내가 안 시켜도


잘하고 지내는 이쁜 것들


야생에 방치해 둔 분망 한 삶


살아가는 것이 다 고통이지만


이겨내는 희열로 사는 것


존재하는 동안 좌절 말고


힘차게 사는 것


나무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


헐벗기도 밀림 되어 풍만하고


미어터지도록 살아내며 누리기도


나무를 보는 것


[나무]-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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