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즐기게 된 이유

일기 쓰기 그리고 기록을 일상화하게 되면서

by 동그리

가슴이 설레면서 되고 싶어 열망했던 꿈이 없었기 때문에 취업을 빨리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과를 선택했습니다. 공대생들이 초봉이 높은 직장을 들어가길래 공대를 목표로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생각과는 다른 성적을 받아서 좌절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놓칠 수 없는 '내가 벌어서 내가 사고 싶은 거 살 수 있는 삶'을 위해 전과를 시도했고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과 상의한 적은 없었는데 이런 경우가 흔치 않긴 하나 봅니다. 이과를 선택한 것도 저의 의지였고 대학을 선택한 것도 그리고 전공을 어떤 것으로 할 지에 관해서도 상의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매번 선택했고 부모님에게는 통보했었습니다. 하하. 돌아보니까 어떻게 상의를 안 했을까? 의문점이 생깁니다. 부모님이 저를 전적으로 믿으셨나 봅니다. '쟤는 뭐 잘하겠지' 하구요.


드디어 원했던 공대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돌아보니 교양 과목 또는 전공 선택 과목에서 식과 계산보다는 문자와 맥락이 있는 분야를 꾸준히 듣고 있었습니다. 문학과 법률에 관련된 수업들 그리고 심리에 관한 수업들을 들었습니다. 물론 공대에서도 열심히 해서 성적은 좋았습니다만 제가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들었을 때가 성적이 가장 좋았습니다. 역시 제가 하고 싶은 거 정말 열심히 하는 타입입니다. 해야 하는 것도 열심히 하고 잘하지만 하고 싶은 거 할 때 효율이 굉장히 좋은 듯합니다.


글쓰기는 제 생각을 타인에게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글을 쓰면서 생각이 많은 사람이구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생각을 남겨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글은 한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나 인생관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제 글을 본 분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조용하니까요. 노트북 타자 소리, 연필로 긁적이는 소리, 볼펜으로 적는 소리는 말보다 조용하지 않나요? 물론 쾅쾅 내리치면 말보다 조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적당한 타자 소리, 연필로 긁적이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제가 고요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글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글은 널리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도,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저의 경험을 쓰면서 저는 내면을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제 인생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나만 볼 수 있는 공간에 경험을 기록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속마음을 타인에게 바로 보이는 게 어려운 요즘, 터놓고 말할 한 곳은 누구에게나 필요할 것입니다. 손으로 직접 쓸 수도, 노트북의 타자를 이용해 쓸 수도 있습니다. 에세이, 철학, 인문, 소설 다양한 분야의 책에서 얻은 좋은 글을 보고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인생 책이 여러 권 있습니다. 살짝만 일찍 그 책들을 봤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만, 여러 경험을 겪은 제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다독여 봅니다. 그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타인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단어일 수도, 한 문장일 수도, 한 문단일 수도 있습니다. 때론 글 전체가 좋을 수도 있겠죠. 직접 마주하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글로 표현할 수 있으므로 타인에게 울림을 줄 수 있어 보입니다. 저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글이 다른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깨달음을 줄 수 있다면 정말 감동적일 듯 합니다. 나의 글을 보고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니, 먼저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다니.' 이런 마음을 느끼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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