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거대한 바둑판 속의
하나의 바둑알이 된 기분입니다.
누군가의 수가 되어
흑으로 때로는 백으로
판에 점을 남기는 존재가 된 기분.
쉽게 올려버리기도 하며
쉽게 치워버리기도 하는
존재요.
바둑알로 남을 것인가
바둑알에 만족할 것인가
바둑알이 아닌
기사가 될 것인가
기사가 되기엔
경력도 기풍도 없는 자는
판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알까기 놀이 속 돌이 될 뿐인가
고민이 됩니다.
흑과 백이 아닌
저만의 색을 가진
존재가 될 수 있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