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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노래, 예술로 가는 길

by 신아르케

나는 창법을 더 단단히 세우기 위해 글쓰기를 도구로 삼으려 한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경험을 언어로 다듬어 주고, 순간의 감각을 의미로 고정시켜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힘이다.

짧은 연습에서 얻은 깨달음을 글로 옮기면, 막연했던 느낌은 구체적인 원리로 바뀐다. 원리는 습관이 되고, 습관은 다시 나만의 표현으로 자리 잡는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행위 자체를 예술로 끌어올리는 길이다.

노래는 몸의 기술이지만 동시에 영혼의 언어다. 입모양과 호흡, 눈빛과 표정 같은 작은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이 된다. 그러나 그 음악이 진정한 예술이 되려면, 기술만이 아니라 감정과 감수성, 그리고 존재 자체가 함께 깃들어야 한다. 글쓰기는 바로 이 내적 차원을 단련한다.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각을 기록하고, 설명하기 어려웠던 울림을 언어로 붙잡음으로써, 훈련은 의식이 되고 순간은 영속성을 얻는다.

예술은 언제 시작되는가.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감각에 이름이 붙는 순간, 그리고 그 이름이 다음 행위를 바꾸는 순간. 글은 감각에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는 방향을 낳으며, 방향은 품격을 만든다. 그렇게 행위는 점차 예술의 층위로 올라선다.

이 길은 노래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쓰기는 삶의 모든 반복적 행위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의 경험을 한 줄로 기록하고, 내일의 시도를 한 줄로 예고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새로운 리듬을 얻는다. 그 리듬 속에서 우리는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작은 비밀을 발견한 듯하다. 연습은 몸을 만들고, 글은 의미를 만든다. 몸과 의미가 만나는 지점에서 음악이 태어난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걸어가고자 한다. 노래를 쓰듯 부르고, 글을 노래하듯 쓰며, 오늘의 작은 기록이 내일의 큰 울림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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