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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듣기 훈련, 다양성을 향해

by 신아르케

영어 듣기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음원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억양, 말투, 악센트, 속도는 화자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시험용 듣기 평가 음원만 반복해서 들으며 공부한다. 성우들의 정확한 발음과 정형화된 억양은 표준 영어를 학습하는 데는 유리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마주치는 영어는 그렇게 단정하지 않다. 실전에서 갑자기 귀가 막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학습자는 뉴스나 TED와 같은 강연 음원뿐 아니라, 팝송과 같은 비정형 음원도 함께 경험해야 한다. 팝송은 감정의 폭이 크고, 소리의 진폭과 높낮이가 급격히 변한다. 가수마다 발음의 정확성도 제각각이고, 호흡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는 듣기 어렵지만, 오히려 이러한 어려움이 귀를 단련시킨다. 다양한 발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듣기 훈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팝송만으로는 학습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반대로 뉴스·다큐멘터리·TED 강연과 같은 표준적이고 또렷한 발화만으로도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 그래서 두 가지를 섞어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루 10~15분 정도, 뉴스나 강연을 듣고, 이어서 팝송을 들어보라. 전자는 명료한 발음과 어휘를 다지고, 후자는 변이 많은 실제 발화를 감당하는 힘을 길러준다. 이 두 가지 패턴을 함께 경험하면, 훨씬 정확하고 선명하게 소리를 인식하며 청취할 수 있다.

결국 영어 듣기 훈련의 목표는 시험 문제를 맞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현실의 다양한 영어를 받아들이고, 맥락 속에서 빠르게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다양성 속에서 귀를 열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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