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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불편의 지혜

by 신아르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의도적인 불편이 필요하다.
절제, 공복, 배고픔 이것들은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삶의 감각을 되살리는 약간의 긴장이다.

유산소 운동에서 심장이 터질 듯한 순간을 오래 견디는 것,
무산소 운동에서 근육의 한계를 넘어 신음이 새어 나오는 그때까지 버티는 것,
이 모두는 삶의 근육을 단련하는 훈련이다.

말없이 관계를 끊고 고독 속에서 신과 독대하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머무는 훈련,
충분하고 건강한 수면을 지키는 일.
심지어 피곤함을 무릅쓰고 새벽을 깨우며 찬 공기를 마시는 행위까지, 모두가 평온함을 일부러 깨뜨리는 선택이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유의미한 고통을 부과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루의 틈틈이 찾아오는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인생의 역설이다.

편안함만을 추구할수록 마음은 오히려 약해진다.
쾌락은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고,
몸은 항상성을 지키려 더 깊은 무기력에 빠진다.
적당한 고통과 긴장은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자극이다.
그것이 우리를 깨어 있게 한다.

인간의 삶에는 완벽함이 없다.
이 생에서의 완전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 대신 방향을 가질 수 있다.
눈을 감는 그날까지,
조금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길을 걸어가는 것,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훈련된 태도다.
절제는 내 안의 소란을 잠재우고,
공복은 감각을 맑게 하며,
고독은 관계의 깊이를 회복시킨다.
새벽의 찬 공기는 오늘을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선물한다.

그래서 나는 결심한다.
편안함에 나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작은 고통을 기꺼이 맞이하겠다고.
그 역설의 문턱에서
비로소 조용한 기쁨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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