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를 앞두고

by 태화

시간이 참 빠르다.

처음 펜을 들고 낯선 이야기 속을 헤맬 때만 해도,

그 끝에 책이라는 것이 있을 줄은 몰랐다.

《너의 노래가 내게 닿을 때》,

그건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썼던 내 진심이자,

살아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던 기록이었다.


그토록 쓰고 싶었던 말들을

하나둘 적어내려 가던 나날들,

눈을 감아도 머릿속에 맴돌던 문장들과

하얗게 밤을 밝히던 기억들이

이제는 따뜻한 흔적이 되어 내 안에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이름의 시간 앞에 서 있다.

글 대신 총을 들고,

책상 대신 낯선 땅을 밟으며

나는 다시, 성장하려 한다.


두려움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견뎌낸 지난날의 내가 있기에

이번에도 분명히 잘해낼 거라 믿는다.

삶은 언제나 익숙함 너머에 있었고,

나는 그 너머를 향해 걸어가려 한다.


잘 버텨줘서 고맙다.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섰고,

혼자일 때조차 나 자신을 놓지 않았다.


정말 수고했어,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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