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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맨정신은 어려워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요즘은 카페나 마트, 피자집 등에서 DJ가 게릴라 공연을 진행하는걸 종종 볼 수 있다! 소음문제로 경찰이 출동해 20분만에 종료되었지만, 짧은 시간에 관객들과 호흡하는 BLOND:ISH!*


아직까지는 맨정신으로 디제잉을 하긴 조금 어렵다.


내 타임이 다가오면 부스에 오르기 전, 뭔가 긴장된다.익숙한 음악과 흐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늘 새롭고, 약간은 떨린다.


‘오늘은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 혹시나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


겉보기엔 편안해 보이지만, 심박수는 요동친다. 그날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텐션 등을 살펴가며 그 공간의 에너지로 셋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신경써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앞선 DJ가 어떤 분위기를 이어가는지, 그 분위기를 잘 받아가려면 어떤 곡을 첫곡으로 하면 좋을지.


그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맥주 한 잔을 주문한다. 바 근처나 DJ부스 앞을 보며 사람들을 살핀다. 베뉴 스테프, 다른 DJ분들, 관객/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긴장을 좀 풀어본다. 다한증으로 손에 땀이 많지만, DJ 부스에 올라 첫 곡을 고를때는 항상 손이 차갑게 식어있다. 그치만 한곡, 두곡 틀다보면 분위기에 녹아들며 긴장이 사악 풀린다.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도파민이 터진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요마카세] 금요일 : 오늘밤 나가 놀고 싶어지는걸?

작가 : DJ Jinnychoo

소개 : 듣다 보니 틀고 있고 틀다 보니 어느새 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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