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오른쪽에는 물고기와 산호가
왼쪽에는 거북이가 살고 있다
나는 물이 무서워
물에서는 몸을 어찌 가눠야 할지
배우지 못해서 허우적대다가
온 구멍으로 아주 매섭게 물이 들어오거든
비틀거리는 몸으로
쿵쿵대는 가슴을 다독이며
물로 들어갔어
발이 닿는 곳까지는
어찌 걸어갔는데
아무리 발을 높게 들어도
닿지 않는 곳까지 도착했어
그때 생각해
나는 물고기야
나는 거북이고
나는 물에서 태어나
자유로이 헤엄친다
그렇게 해본 적 없는 몸짓으로
물에 속해
더 먼 바다로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모르던 곳에서
모르는 친구들을 만나
바위 밑에 집을 지은 아름다운 비늘의 물고기와
바위 같은 집을 지고 풀을 뜯어 먹는 거북이
아는 곳에서
아는 친구들이 되어
[요마카세] 일요일 : 드로잉하고 싶은 날
작가 : 명진
소개: 드로잉 작업을 하고, 동시대 미술 기반으로 전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하루를 여행자로 살아가며 이를 글과 이미지로 남깁니다. 익숙했던 풍경, 인물, 행위를 낯설게 보고, 기억과 무의식에 떠도는 감정들을 마주해 봅니다. 어느 날은 부지런하고, 어느 날은 느긋하게 주변을 감각하고 나를 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