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하루는 나고야성에 갔다.
주변 공원을 걸을까 해서.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그저 주차장에서,
이상할 정도로 선명한 기시감이 나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일자로 늘어선 자동차들, 그 앞엔 낮고 긴 하얀 건물.
그래,
여기에 온 적이 있다.
나고야에 왔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마도 15년은 족히 됐을 것이다.
기억의 창고 어딘가, 먼지 쌓인 한 칸에서 오래 동안 묵혀 있던 그 장면이 마치 오래 전 꿈처럼 묘하게 다가왔다.
그때 나는
엄마가 가방에 넣어 준 쎈수학 문제집을 들고,
‘사돈총각’이라 부르던 이모부의 동생을 따라 촐래촐래 일본에 온 초등학생이었다.
지금 나는
노트북 든 출근 가방을 메고
부동산 사장님을 따라 털레털레 방 보러 다니는 사회인이 되었다.
시간은 멈출 줄 모르고 나는 계속 변해가는데
나고야성 앞 주차장 그곳은 어찌 그렇게도 변함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을까.
앞으로 또 15년이 지난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외모도 성격도 생각도 지금과는 또 다르게 변해 있을까.
시간은 흐르고, 나는 달라지는 와중에
그 자리에 그대로인 것들이 문득 나를 돌아보게 한다.
[요마카세] 일요일 : 간헐적 포토그래퍼의 나고야 기록
작가: 샨샨
소개: 아주 가끔 사진 찍는 사람. 그래도 찍을 땐 나름 진심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