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미야코 블루 : ミヤコ ブルー II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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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아이는 물었다

자러 갈 거야?


나는 대답했다

그러려고


아이는 몇 번을 다시 물었다

너는 잘 시간이니?


나는 고민했다

아마도


아이의 말과

복도에 늘어 있는 실내화들이

마음에 걸려

왼쪽 침실의 문이 아닌

가운데 테라스의 문을 열었다


모두가 검은 이불을 덮으면

환하게 움직이던 것들이 멈추면


먼 시간의, 먼 세상의

그들의 제 자리에서

반짝이는 작은 점들이

쏟아진다


나보다 먼저 온 이가 알려준다

번개가 치는 곳을 지켜보면 유성을 볼 수 있어


할머니가 말했다

우주에는 항상 저 별들이 있단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보다 더 많은 것들이

빛이 없다면

더 잘 보일 거야


아이는 나의 무릎에 앉고

할머니는 그런 나를 안아 주었다


은하수(마지막).jpg @jaehui.myeongjin

[요마카세] 일요일 : 드로잉하고 싶은 날

작가 : 명진

소개: 드로잉 작업을 하고, 동시대 미술 기반으로 전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하루를 여행자로 살아가며 이를 글과 이미지로 남깁니다. 익숙했던 풍경, 인물, 행위를 낯설게 보고, 기억과 무의식에 떠도는 감정들을 마주해 봅니다. 어느 날은 부지런하고, 어느 날은 느긋하게 주변을 감각하고 나를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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