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남미에서 생일파티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여행자’를 뜻하는 ‘Voyager’. 여행을 하는 듯한 사운드를 감상해보자. Daft Punk의 몽환적인 사운드가 담긴 곡으로 디스코 스타일의 기타 리프가 포인트!

페루를 여행하는 중에 생일을 맞았다.


드디어 마추픽추 가는날.


우리는 당일치기 일정이라 새벽부터 움직여야했다. 밖이 밝아지기도 전인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방 밖으로 나오니 어제 생일 축하 해주신 주인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배웅해주시러 나왔다. 멀리 소풍간다고 아침밥도 종이팩에 챙겨주셨다. 뿐만 아니다, 우리를 태우러 온 벤 운전기사 전화번호까지 받아두셨다. 정말 페루 엄마 같았다. 페루 엄마의 사랑을 가득 안고 첫번째 경유지 오얀타이탐보 라는 도시로 향했다. 두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하니 이제 기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도 약 두시간을 가야한다. 기차가 생각보다 시원하고 좋았다. 웰컴 드링크처럼 물도 준다. 페루엄마가 싸주신 아침을 맛있게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두번째 경유지인 아구아스 깔리엔떼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페루 엄마가 싸주신 아침

여기가 진짜 마지막 관문이다. 마추픽추 입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약 10분 구불구불 산길을 올랐다. 우리는 오전 9시 입장이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구름에 가려 못 볼 수도 있다는데 볼 수 있겠지?라는 약간의 걱정을 안고 입장했다. 비는 약간 내리지만 공기가 너무 좋았다.


앞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높이 솟은 산봉우리들이 보이고 돌담 같은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추픽추는 고대 잉카 유적의 도시 유적이라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뭐가 있길래 하고 먼산을 바라보는 순간 구름이 올라가고 우리가 다큐에서만 보던 마추픽추가 눈 앞에 펼쳐졌다. 생각보다 면적이 넓었고 구름이 걸쳐진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갑자기 걸어서 세계속으로 주제곡이 들려오는 듯 하다.


넓은 평지에 앉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우리도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러는 도중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와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페루 공항에서도 어린아이들과 사진을 우르르 찍은적이 있었는데. 잠깐 슈퍼스타 체험을 하고,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추픽추와 그 사이사이를 거니는 알파카들을 배경으로 하고 생일파티를 하기위해 어제 먹지 못한 케이크를 꺼내고, 또한번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마추픽추에서의 생일파티라니! 친구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자, 주변에 앉아서 쉬던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다.

마추픽추를 배경으로 생일파티. 사진을 줌인해보면 알파카도 보인다.

생일축하 노래는 가사만 다르지 전세계가 같은 멜로디로 불러 참 다행이고 그 덕에 더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케익은 하루 지나서인지 날씨 때문인지, 맛이 조금 변한 것 같아 한입만 하고 정리했다. 슬슬 내려가서 좀 더 가까이서 볼까하고 발걸음을 떼었다. 계단을 내려가려 하니 우리가 끊은 표로는 이 코스를 갈 수 없다고 했다. 이럴수가 그럼 우리는 이렇게 짧게 보고 돌아가야하는건가. 너무 아쉬웠다. 어떻게 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투어사에서 준 비밀 꿀팁이 생각났다. 손에 달러를 쥐고 있다가 시큐리티에게 슬쩍 건네줘 보라고. 우리는 다시 시큐리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고 어슬렁어슬렁 하고 있으니 시큐리티가 우리에게 물어봤다. “여기로 가고싶어? 그럼 $100”. 친구와 난 눈으로 서로 오케이 싸인을 주고받고 나는 주머니에 있던 $100를 꺼내어 시큐리티와 악수를 하며 건넸다. 이래도되나 싶었지만 나는 “오늘 내 생일이야”라고 말하고 시큐리티는 ”생일축하해, 즐겁게 관람해!”라며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코스를 관람하게 되었다.


멀리서 보던 마추픽추에 점점 더 가까워지니 돌담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유적 도시 내부를 걸어다니며 친구가 챗지피티로 고대 잉카 유적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 높은 산 위에 돌로 담을 쌓고 요새를 만들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별장으로 추정된다는데, 잠깐잠깐와서 쉬기위해 사람을 써서 이렇게 힘들게 돌을 쌓아 지낼곳을 만들었다니. 이 높은곳에 기계 없이 돌을 잘라 쌓은 석조 기술 덕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친구의 잔인했던 잉카의 일화들을 들으며 거닐다보니 어느새 마추픽추 곳곳을 다 둘러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마추픽추를 뒤로하고 다시 기차와 버스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왔다. 쿠스코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대자연은 너무나 아름답고, 비현실적이었다. 언젠가 또 오게 된다면 차를 타고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쿠스코에 도착했다. 긴 여정에 배가 고프다.

쿠스코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안데스 산맥

[요마카세] 금요일 : 오늘밤 나가 놀고 싶어지는걸?

작가 : DJ Jinnychoo

소개 : 음악 없이 살 수 없어 직접 틀고 만드는 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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