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오가던 내 한량 생활 첫주가 지나고, 내 생활의 규칙 하나를 새우기로했다. 생각하지 않기. 고민하지 않기. 앞으로 나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고민이나 생각일 수 있겠지만 한량으로 살아보기로 한 나에게는 괜한 생각이었다. 원래도 생각보다는 행동을 먼저하던 내가 시간적 자유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고민한다는게 괜한 사치를 부리는 것 같기도 했다.
생각없이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싶은걸 먹고 가고싶은 카페에가고 시간을 보내던 중 친구로부터 한가지 제안을 받았다. 내 한량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와도 같았던 퇴사날 방문했던 츠타야 서점 팝업매장일을 도와달라는 제안이었고,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던 나는 바로 대답했다. ‘가능’
얼마만에 아르바이트 인가 군대를 전역한 이후로 사대보험 국민연금 차때고 포때고 뭘 먹고살라는건지 모르겠는 직장.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요구하던 직장들을 다니다. 큰 부담없이 일할 수 있는 하물며 기간이 정해져있는 팝업매장에서의 아르바이트라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재미들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기분좋게 한량 임시보호소 같은 츠타야 서점에 첫출근을 하는날 매장 단체 카톡방에 초대되면서 나를 소개하는 첫마디에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 맨발같이 가벼웠던 내 발걸음은 공사장 공구리가 잔뜩 묻은 K2 안전화 처럼 무거워졌다.
‘슬기로운 츠타야 생활’ 시작.. 당분간 한량생활은 힘들어졌고, 생각을 하지 않고 선택한 일들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찾아주길 바라며, 국가 경제순위가 떨어져도 올라가는 코스피처럼… 이스라엘 이란 전쟁이 터져도 떨어지는 WTI 원유처럼 이유없이 움직여 보기로했다.
[요마카세] 일요일 : 한량 3십새
작가 : 인정
소개 : 고금리 행복대출 같은 삶, 나중 보다는 지금부터 행복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