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1년전 갑자기 시작된 디제잉 수업. 늘 디제잉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었다. 우연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내가 틀고 싶은 장르도 찾고, 수많은 정상급 DJ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이 DJ들의 셋을 온라인이 아닌 실제로 들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너건너 아는 동생이 같이 이비자를 가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이비자? 파티의 섬이라고 알고 있고 정상급 DJ들이 레지던시로 자리를 잡고 매주 파티를 여는 곳이다.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지라며 마음 한켠에 저장해두었었다.
잠깐 고민을 했지만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다. 개다가 이친구는 이비자를 작년에 다녀왔기에 나를 잘 이끌어줄 것 같았다. 그리하여 떠나게된 음악 유학. 빡빡한 일정이 걱정되었지만 많이 배워와야지 라고 생각했다.
일정을 살짝 브리핑 하자면, 이탈리아에서 페스티벌 하루, 이비자에서 6박동안 매일 파티를 갈 예정이고, 크로아티아에서 5일간 진행하는 페스티벌에 참가 예정이다.
첫 일정 이탈리아. 로마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조그만 마을 캠핑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San Lorenzo in da Wood. 페스티벌 장소에서 약 30분 거리의 좀 더 큰 도시에 머물렀다. 이 페스티벌은 잘 알려지지 않아 정보가 많이 없었다. 인스타도 이탈리아어로 되어있어 어려웠지만 우린 여튼 헤드라이너인 Octave One과 Seth Troxler를 보러왔다.
페스티벌 당일 오전에 페스티벌애서 주관하는 워크샵 중 파스타 만들기 체험이 있어 신청했다. 산골짜기 어느 작은 마을에 집에서 예약제로 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곳으로 갔다. 우리 둘만 신청했나보다. 이탈리아인에게 파스타 만들기란, 한국인이 한국에서 김장 체험하는것과 같겠지. 이탈리아 마마가 파스타 면 만드는 방법부터 알려주셨다. 한참 반죽을 치대고 밀고 있는데 이탈리아 커플이 워크숍에 동참했다. 4명이서 직접 파스타면 반죽을 밀고 자르는 체험을 한 후 어머니가 만들어두신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맛있는 파스타를 먹었다. 체험을 끝내고 이탈리아 커플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페스티벌 얘기를 하며 DJ이야기, 이비자 파티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우리가 월요일에 이비자에서 가려는 Circoloco라는 파티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월요일에 이비자에 도착하면 저녁에 가고싶었으나 티켓이 솔드아웃이라 웨이팅 중인 상태였다. 그런데 이 이탈리아 커플 남자분이 Circoloco 수장이 친구라며 물어봐주겠다고 하신다. 이게 무슨일인가? 그렇게 그는 이탈리아 파스타 만들기 워크숍에서 만난 한국 여자 두명이 파티 티켓을 찾고 있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며 내게 그 친구의 번호를 알려준다. 파티 수장에게 연락하니 다음날 다시 연락을 달라고 했다.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저녁에 San Lorenzo in da Wood 페스티벌로 향했다. 넓은 들판에 주차를 하니 옆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이탈리아 여자 두명이 말을 걸어온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놀다가 함께 페스티벌로 입장했다. 들어보니 그냥 인근에 사는데 유명한 DJ가 오는 페스티벌이 있다고 해서 왔단다. 진짜 음악을 듣고 춤추러 왔구나. 너무나 신이났다. 야외, 그것도 숲속에서 하는 페스티벌이라니, 여기서 그 유명한 Octave One과 Seth Troxler를 보다니!
정말 정상급은 왜 정상급인지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예상을 벗어나는 선곡과 관중을 들었다놨다하는 모먼트들.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셋,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겼다. 아쉬움에 한참뒤에야 숲속을 나왔다. 숙소로 돌아가 쪽잠을 자고 다시 10시에 로마 공항으로 향했다. 오후에 이비자로 떠나기 때문이다.
[요마카세] 금요일 : 오늘밤 나가 놀고 싶어지는걸?
작가 : DJ Jinnychoo
소개 : 음악 없이 살 수 없어 직접 틀고 만드는 디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