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다시 보고 싶은 장면처럼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요즘은 새로운 걸 찾아보기보다, 한 번쯤 마음에 남았던 것들을 다시 꺼내보게 된다.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면 새로운 드라마를 골라 보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봤던 드라마를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예전엔 두세 번 이상 본 드라마가 드물었는데 이제는 두 번 이상 본 작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자각한다.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문득 어디선가 마주한 한 문장이 떠올랐다. ‘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또 보는 것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문장. 동시에 다시 본다는 건, 마음 깊은 곳 편안함을 얻고 싶은 마음의 반증일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그래-

새로운 작품이 이끌어가는 낯선 인물과 관계,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갈등 상황들 보다는 이미 한 번 만나본 적 있는 인물들과 경험한 관계 그리고 다음에 벌어질 일을 알고 있다는 안도감 속에서 쉼의 시간을 온전히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 긴장하며 지내고 있었구나. 드라마를 보는 시간만큼은 옭아매던 긴장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거구나.

그러고 보면 우리 치열하게 살아가는 시간 속에, 해야 한다는 책임과 속박 속에 새로움보다 익숙함이, 자극보다 반복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히 머무는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반복이란 익숙함에서 얻는 마음의 평온, 그래서 한 번 더 다시 사랑하고 싶은 ‘일상의 작은 기적’.

문득,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도달한다. 지친 하루 끝, 잠시 숨 돌리고 싶을 때 떠올려 찾아보고 싶은, 그런 익숙한 위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보고 싶은 드라마처럼, 문득 떠올라 찾아보고 싶은 장면처럼-



[요마카세] 화요일: 절찬리 기록 중

작가명: 세렌디피티

소개: 쓰고자 하는 마음에 사로 잡히다가, 이제는 쓰고자 하는 마음을 붙잡아 놓질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버렸습니다. 무엇이든, 어찌 됐든 계속해서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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