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에 대하여 요가에서는 어떻게 설명하지?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이 삶은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 태어난 것인가? 내가 경험하고 있는 고통은, 밥 먹을 돈이 없어서, 잠 잘 공간이 없어서, 누구에게 무시 당해서가 아니다. 그냥 나에게 왔다. 그것을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그 해답을 찾고자 나는 요가에 더 심취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독자도 이유모를 고통 속에 허우적대고 있다면, 요가의 여정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요가는 단순한 수련법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duḥkha)을 해소하고 참된 자아(puruṣa)를 깨닫게 하기 위한 철학적·심리적 체계다. 인간은 왜 태어났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종교적 신념이나 생물학적 기원에 대한 물음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탐색이다. 요가철학은 이 물음에 대해 직관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요가수트라(Yoga Sūtra)』의 편집자 파탄잘리(Patañjali)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목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Yogas citta-vṛtti-nirodhaḥ. 요가는 움직이는 마음을 통제하는 것이다. (Patañjali, Yoga Sūtra 1.2) 이 정의는 인간이 마음의 동요로 인해 본래의 자아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요가철학에서 인간은 단순한 육체적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정신(마음, citta)과 물질(자연, prakṛti), 그리고 참된 자아(puruṣa)로 이루어진 복합체다. 이때 인간의 삶은 '깨달음 이전'과 '깨달음 이후'로 나뉘며, 태어남은 단지 인과적 결과이자 학습의 기회로 해석된다.
요가철학에 따르면,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바로 '아비디야(avidyā)', 즉 무지 때문이다. 우리는 본래의 자아(puruṣa)를 망각하고, 잠시 동안 자신을 '에고(ahaṅkāra)'라 착각한 채 수많은 생을 반복한다. 태어남은 이 무지를 끊기 위한 일종의 기회이자 교정의 과정이다.
"무지는 고통의 원인이다. 그 고통들이 잠자고 있든지, 악화되어 있든지, 멈추고 있든지, 활성화되어 있든지, 무지안에 존재한다" (Patañjali, Yoga Sūtra 2.4)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업(karma)을 반복하는 인도철학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인간은 과거 생에서의 카르마의 결과로 현재 생을 얻는다. 그러나 요가는 이 생을 단지 인과의 반복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깨어남을 위한 '디자인된 공간'으로 본다. 인간은 고통과 충돌, 감정과 좌절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고 궁극적으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요가철학은 명확하다. 존재의 목적은 ‘깨달음(kaivalya)’이며, 이는 모든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모든 무지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카이발야는 참된 자아(puruṣa)와 마음(citta)의 완전한 분리, 곧 순수한 관찰자로서의 자아 회복을 뜻한다. 요가철학에서는 ‘왜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그것은 당신이 본래 누구였는지를 기억해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요가철학은 인간 존재를 비극이나 실수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기회’이며 ‘훈련’이며 ‘여정’이다. 이 여정 속에서 우리는 육체의 한계를 체험하고, 감정의 변덕을 관찰하고, 관계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내가 ‘경험하는 자’가 아니라 ‘관찰하는 자’였다는 것을. 파탄잘리는 ‘8지 요가(Ashtanga Yoga)’를 제시하며 그 여정의 길을 구체화한다. 윤리적 삶(yama, niyama), 신체 훈련(āsana), 호흡 제어(prāṇāyāma), 감각 통제(pratyāhāra), 집중(dhāraṇā), 명상(dhyāna), 그리고 삼매(samādhi)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인간은 조금씩 본래의 자아를 회복해간다. 이 모든 과정은 존재의 목적, 곧 자아 인식이라는 목표를 향한 준비 단계이자 실천 단계다.
오늘, 당신이 '나는 왜 태어났을까'라고 자문했다면, 만트라처럼 외쳐보자:"나는 나를 기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바라보는 자가 ‘나’입니다. 나는 나를 기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나는 여기서 고요히 머물며 나를 기억해 낼 것입니다."
[요마카세] 수요일 : 집착과 노력사이
작가 : 요기니 다정
소개 : 국제 정치 배우다 요가 철학에 빠지게 된 사연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집착을 내려놓지 못해서라고 하는데, 내가 잡고 있는 것은 집착일까 노력일까 방황하며 지냈던 세월을 공개합니다. 누구나 힘들 수 있고, 누구나 고민할 수 있는 그 질문들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