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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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오전 8시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혼자 여유롭게 시내 구경을 좀 하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씻고 재정비를 했다.
오후 8시
밤 9시에 한국에서 날아온 친구를 픽업하러 공항에 간다. 이럴 수가. 친구가 비행기에 여권을 두고 내렸단다. 다행히 여권은 찾았지만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한 눈물겨운 상봉을!
숙소에서 짐을 푸니 밤 12시가 되었다.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아 펍을 찾아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새벽 2시
띵똥. 문자가 온다. 브라질에서 내 카드가 비밀번호 입력 오류로 결제가 실패란다. 나는 페루에 있는데? 카드사에서 전회가 와 내가 결제시도한 건이 맞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니, 카드 위변조건으로 인지되어 카드를 정지해야 한다고 한다. 이럴 수가… 브라질 공항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려 했는데 계속 인식이 안된다고 하더니 그때 복제 당한 것 같다. OMG.
둘째 날,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서는 쿠스코라는 도시에 가야 한다. 저녁 7:10분 비행기를 예매하고 리마에서 아주 재밌는 하루를 보냈다. 태평양도 보고, 화려한 벽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행복했다.
오후 5시 15분
국내선이었기에 한 시간 전까지 도착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숙소를 나선다. 리마 교통체증이 이 정도일 줄이야… 예상 소요시간 55분 훌쩍 넘어 두 시간이나 걸렸다. 공항에 다 와갈 때쯤 우리 비행기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저녁 8시 30분에 다음 비행기가 있는 걸 확인한다. 공항에 도착해 직원에게 물어보고 사기로 한다.
오후 7시 15분
배낭을 메고 허겁지겁 공항으로 가는데, 정장에 항공사 직원 이름표 목걸이를 매고 있는 아저씨가 뭘 도와줄까?라고 물었다. 우리는 비행기를 놓쳐 새로 사야 한다고 했다. 직원분은 여기서는 티켓을 살 수 없다며 티켓 오피스로 우리를 안내했다. 공항 밖으로 나와 몇 분을 걸었다. 인도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친구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했다. 그는 항공사 직원이 아니었다. 여행사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 사기꾼.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얼른 공항으로 돌아왔다.
오후 7시 35분
진짜 항공사 티캣 오피스에 줄을 섰다. 우린 몰랐다. 이때가 이미 마지막 비행기 시간 기준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었다는 걸. 결국 시스템이 닫혀 티켓을 구매할 수 없다는 비보를 들었다. 오늘 무조건 쿠스코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후 8시 00분
공항 구석 바닥에 앉아 아이패드를 열고 다음날 가장 빠른 비행기, 새벽 4:45분 티켓을 구매했다. 그마저도 계속된 결제 실패로 한 시간 만에 구매 성공.
오후 9시 30분
배고프고 너무 씻고 싶고 이대로 공항에 있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 근처에 3만 원짜리 숙소를 예약했다. 공항에서 요깃거리를 사 숙소로 왔다. 씻고 나니 세상 개운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게 24시간도 안된다니… 쉽지 않다 남미.
새벽 3시 00분
우리는 다행히 일어나서 짐을 챙겨 공항에 와서 무사히 짐을 부쳤다.
새벽 4시 45분
쿠스코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 내 믹셋을 들었다. 이 모든 일들이 꿈만 같고 서서히 잊힌다. 어딘가 신나고 재밌는 일이 펼쳐지고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기분이다. 이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 같다. 아주 기분 째지는 여행이.
[요마카세] 금요일 : 오늘밤 나가 놀고 싶어 지는걸?
작가 : DJ Jinnychoo
소개 : 듣다 보니 틀고 있고 틀다 보니 어느새 디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