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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름 Nov 27. 2024

[수요일] 여기는 병원입니다만?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신분증이 많이 무겁나요?

병원에서 환자 본인 이름, 생년월일을 확인하는 게 씅이 나시나요?


 A할머니의 생년월일 5월 초 보름 닷새다. 대체 초 보름 닷새가 언제일까. 스무고개가 시작된다.

환자 본인 걸 물어보는데 B는 보호자 이름 생년월일을 말한다. 신분증을 보여 달라니 “저기서도 보여줬는데 또 보여줘야 하냐” 난리다. 그러고는 11,000원을 2개 카드로 나눠 결제한다. 신분증 대신 여권을 준다. 고객님~ 비행기 타러 오셨나요? 여권이 신분증보다 가벼운 게 분명하다.


 이름조차,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거기 때리면(컴퓨터) 안 나오냐 한다. 얼굴만 보여주고는 “매일 오는데 올 때마다 왜 물어봐~” 한다. 이마에 바코드를 새기고 오신 건가? 내 앞에 서면 “삑” 하고 바코드를 찍어야 할 판이다. 이런 실랑이만 안 해도 벌써 집에 가셨을 텐데 참.


 피검사 하나만 봐도 수 만 가지에, 검사 비용도 천차만별. 조금만 액수가 달라지면 하는 말 “저번이랑 똑같은 검사인데 왜 이렇게 비싸!!”, “저 사람은 이거밖에 안 내는데 나는 왜 그래!!” 노발대발한다. 검사 비용이 매번 같을 수 없고, 다른 사람과 비용이 같을 수 없는 이곳은 병원입니다만? 한 그릇 8,000원으로 정해져 있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먹으러 오신 게 아니에요~


 없어진 신분증도 직원 탓이다. 두고 간 게 없는지 확인차 묻는 게 아니라 “아까 안 줬잖아!!” 또는 “내 신분증 줬어요?” 거의 잡아먹을 지경이다. 찾아보면 다 본인 지갑, 주머니에서 나온다. 어떻게 이리 무례할 수 있지? 딱 한번 말하고 싶다. 신분증 걸고 5만 원 빵 하실래요?라고.





[요마카세] 수요일 : 실패 좋아하세요?

작가 : 지지soak

소개 : 마음껏 실패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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