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오늘은 디자이너 출신이 아니지만 축구선수에서 뮤직바 사장을 지나 일본의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론칭한 아츠히코 모리의 ‘와코 마리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와코마리아 브랜드 이름은 창업자 아츠히코 모리의 별명인 ‘와코’와 어머니의 이름인 ‘마리아’의 합성어인데요. 붙여놓고 보니 미친 마리아가 되어버려서 천주교 분들은 조금 꺼려하실 수도 있지만 좋은 의미 쪽으로 미쳤다는 표현이니 혐오는 멈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와코 마리아는 2005년 창업주 아츠히코 모리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J리그의 축구 선수로 활동한 모리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 데뷔를 준비해요. 데뷔를 준비하던 5년 동안 우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때 기분전환을 위해 방문하게 된 레게 바에서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마음속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Rock Steady’라는 뮤직바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9년 동안 운영을 하면서 자리를 잡아가요. 하지만 모리는 좋아하는 일이 바 사장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패션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죠.
시작은 바를 운영하며 굿즈 개념의 티셔츠와 모자를 팔았어요. 원하는 의류 제작과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죠. 브랜드를 시작하기엔 너무 준비가 안돼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모리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자라는 마음가짐은 모든 논리와 상황을 무시할 만큼 절대적이었죠. 결국 2005년 와코 마리아를 론칭하게 됩니다.
일본 패션 문화는 대부분 1950년대 아메리칸 캐주얼 문화가 유행하던 시대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요. 와코 마리아 역시 그 시대에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축구선수, 뮤직바 사장, 그리고 브랜드 론칭까지 넘어온 모리는 스포츠, 음악, 영화, 미술 과같은 다양한 서브컬처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브랜드에 녹여내며 조금 더 자유분방한 와코 마리아 만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이런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서브컬처를 존중하는 브랜드 정신은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매 시즌마다 영감을 받은 시대의 음악이나 영화를 기반으로 컬렉션을 론칭하고 있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은 물론 캠핑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 바버샵까지 다양한 문화와 협업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와코 마리아의 시그니처는 화려한 프린팅인데 그중에도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바로 타이거와 레오파드 패턴이에요. 화려한 프린팅과 패턴들 사이에 한눈에 들어오는 슬로건을 자연스럽게 매칭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협업은 반스와의 협업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타이거 패턴과 레오파드 패턴을 비롯해서 평소 컬렉션에 많은 영감을 받는 음악과 아티스트를 그들 만의 방식으로 표현해요. 레코드 판으로 채워 넣은 체커 보드 슬립온이라니.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제품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자’ 그리고 ‘사랑, 꿈, 열정 없이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거나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없다’라는 두 가지 사훈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는 낭만 넘치는 브랜드 ‘WAKCO MARIA’를 소개해드렸습니다 �
[요마카세] 일요일 : 일단 사볼까?
작가 : 인정
소개 : 옷 파는 일로 돈 벌어서 옷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