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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월급 없이 못 살아?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나 돈 진짜 많이 받거든?” 친구가 하는 말.

충격이다. 누가 내 월급을 정해서 주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많다고 생각한 적도 만족한 적도 없다.

그런데 퇴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월급이다.

작든, 많든 매 달 25일 빼먹지 않고 통장에 찍히는 돈.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기 바쁘지만 든든하다.


월급 없이 어떻게 살아. 아찔하다.

따뜻한 방구석, 한 끼 밥, 여행, 아이폰…

생각해 보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게 월급 아니면 할 수나 있나 싶다.

회사에서 돈 말고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대꾸해야 한다. 했던 말을 세 번, 네 번 또 한다. 눈, 손가락, 입으로 바쁘게 일해도 머릿속엔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날은 살만하다가, 또 다른 날은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다.


회사만 아니면 행복해 죽을 것 같은데

발목 잡는 월급 때문에 16년 다닌 회사 앞으로 16년 더 다닐지도 모르겠다. (징글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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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카세] 수요일 : 실패 좋아하세요?

작가 : 지지soak

소개 : 마음껏 실패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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