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딱딱 원칙주의자
여섯 번째 인물 탐색 : 43세, 공무원, 막뚱이
[ 주변에 피해 주지 않고 싶어 하는 현실 순응형 인물 ]
-소수의 마니아층을 소유한 은은한 온돌방 유형
-인간 기본값을 중시하는 젊은 꼰대!
1. 돈 받았으니까 일해야지
: 지치고 힘들 때 스스로에게 하는 자기 최면의 언어.
예) 힘들기는 허지. 그래도 돈 받았으니까 일해야지.
(안 그러면 도둑이여.)
기본적으로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는 가정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원리 원칙을 준수하는 꼰대스런 원칙주의자다. 노동의 대가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도 지녔다. 마치 농부의 땀이 성실한 삶의 열매이듯, 현대인은 월급만큼 정당한 노동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보통 저 말-본색은 지치고 힘들 때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그만큼 힘들다는 메시지이면서,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자 공개 선언이다. 그래야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도망치지 못하니까! 자신을 묶는 족쇄이다. 철커덩!
2. 웃겨 죽겄어
: 말 끝에 붙이는 일방적인 평어. 신나게 혼자 말하다 뚝 끊어지면 어색해지는 공기를 참지 못하고 혼잣말처럼 하는 첨어.
예) 그래가지고 엄청 웃었어. 웃겨 죽겄어.
이 말을 듣게 되면 뇌회로가 멈춘다. '웃기기는 헌데 그렇게까지 웃긴 것인가?' 혼자 고민하게 된다. 딱히 그렇게는... 그렇다면 이 인물은 왜 이런 말을 할까? 항상 모든 일화담 뒤에 붙이는 것으로 봐서, 그 당시에 웃겼었다는 강조이면서, 우리에게 웃으며 들어 달라는 당부로 보인다. 말이 끝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인지한 후 급하게 정리하는 미봉책의 화법 같기도 하자. 듣는 사람도 웃겼을 때는 같이 꺄르륵 웃고 지나간다. 아무래도 즐거운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좀 더 편하게 대화의 장에 나왔으면 좋겠다. 모든 말이 다 웃길 수는 없지 않은가?
3. 모르겄어
: 더 대화할 기력이 없어서 나오는 판단 보류의 말.
예) 모르겄어 나도. 그냥 하라는 거를 히야지.
공무원의 삶은 의존성이 강하다. 의존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타인과의 조율을 통해 무언가를 결정하는 장 의존적 직업이다. 그래서인지 본인의 자의식을 일관성 있게 돌파할 수 있는 업무가 거의 없다. 초석을 다질 수는 있지만 주변 민원인들의 의견과 항의, 조언의 색을 띠는 첨언에 따라 재가공된다. 그러니 본인의 주관을 펼치는 업무란...
이에 저에 떼이고 밀리고 끌려다니다 보면 최후에 할 수 있는 말이. 결국 "모르겠어."이다.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협업을 진행하다 보니, 결국 더는 대화할 의지나 기력을 잃기 다수일 것이다. 이 언어 본색은 귀찮거나 차단을 하기 위한 "모르겠어!"가 절대 아니다. 일의 추이나 흐름을 본인이 예측하거나 재단할 수 없어서 나오는 말. 최종 도장을 본인이 찍을 수 없기에, 기다리며 대기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다.
함께 덧붙여서 하는 말은 "긍게"이다.
4. 넘의 말 허지 말어
: 불편한 화두에 더 얽히고 싶지 않다는 경고의 말.
예) 넘의 말 허지 말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막 옮기지 말어. 다 죄 되어.
사람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제일 힘든 것도 사람 사이의 갈등일 것이다. 그 관계 얽힘이 업무로 연결되면 분쟁의 대상자들은 철천지 웬수가 된다. 그래서 업무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다 보면 결국은 사람에 대한 험구가 된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렇게 연결된다. 이 여섯 번째 인물이 제일 불편해하는 것이 복잡한 관계의 얽힘을 다시 되새김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본인도 남의 말을 입에 옮겨 다른 곳에 전하는 것도 싫어하고, 주변 사람들이 남의 말을 하는 것도 딱 싫어한다.
번다한 말이 죄가 된다는 놀라운 철학을 가지고 있다. 말 덕에 먹고살면서도 말이 화가 된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타인을 볼 때도 무한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찾아내는 독특한 사람이다. 그게 본인의 정신건강에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인지... 항상 좋은 말에 집중하고 있다. 신기할 정도로.
여선 번째 인물은 '사람됨'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옛날 어른들이 중시하던 기본 가치를 준수하는 촌스런 꼰대이다. 그래서 타인과 본인이 지켜야 하는 '도리' 실천에 엄격하다. 막내다 보니 본인이 웃음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 보인다. 그래서 딱딱하고 엄격하지만, 또 모든 말이 결국 몸에 이롭다. 마치 짭짤하고 딱딱한 '감자깡(?)' 같은 사람이다. 밍밍한데 중독성이 있는! 은근한 매력이 있다!
※ 서로를 존중하면서 상처 주거나 피해 주지 말고 살아요~ 우리! 그런 세상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