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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 손금 탐사기!

호기심 천국 자매의 생고생

by 나노

나비, 참새, 구름.....


언니와 손금 탐사를 나선 일요일.

서랍을 정리하다 보니 2010년에 손금 자판기에서 장난 삼아 손금을 봤던 종이가 찢어진 채 튀어나왔다. 지금껏 서랍 본체와 서랍통 사이에 끼어서 찢어지고 찍어지며 목숨을 이어왔다 보다. 진짜 과거의 나는 참 바지런도 했다. 그리고 그 뒤편에 언니의 2013년 자료도 톡 굴러 나왔다. 진짜 웃겨서. 10년이 지나서 본 손금 운세가 제법 맞는 것이 아닌가? 당시에는 하나도 안 맞는다고 어딘가에 던져두었던 것인데..

이 사태를 언니와 쏙닥거리다 우리는 '손금 탐사'를 계획했다. 자판기가 그렇게 위대하다면 10년도 훌쩍 지난 우리의 운세가 같을까? 이것이 호기심 천국 자매를 자극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관광지에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단다. 세상에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리는 관광지 골목을 찾아다녔다. 누군가의 블로그에 3월에도 썼다니 분명 어딘가에 있을 텐데... 하늘이 화창하고 좋은데 무더위에 걷는 것이 곤욕이었다. 골목을 지나고 지나, 정처 없이 걷다 보니 사람이 죽겠다. 더위에... 난 포기!!!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시원하게 차를 마시자고 언니를 설득하고 코너를 딱 도는데...

있다! 있어! 인터넷에서는 인생사진관, 꽈배기집 앞에 있더니, 의상실 옆에 턱 버려져 있었다. 얼마나 찾는 사람이 없던지 아무도 찾지 않는 골목에 휑하니. 손뼉을 치며 우리는 '노스트라다무스 손금 자판기'에 왼손을 올렸다. 두둥 두둥


기계는 오래되어서 날짜도 오류다. 오늘이 2008년 이란다. 시작부터 에러다~~

뭐 어찌 되었든 손금만 잘 보면 되는 것이지! 우린 종이를 후다닥 챙겨서 10여 년 전의 자판기 자료와 천 원짜리 오늘의 손금 종이를 비교했다. 그런데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손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크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탐사 자매의 결론!!! 손금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우리의 하루하루가 달라졌다.


<노스트라다무스 손금 비교>


총운

[예전]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나 성실하고 정직하여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고 융합이 잘 됩니다.

[오늘] 다소 내성적인 성격을 지녀서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나 성실하고 정직하여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고 융합이 잘 됩니다.


사업

[예전] 지나치게 남을 믿거나 투기와 모험사업을 피하면 금전적으로 평생을 남을 도우며 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합니다.

[오늘] 중도에 다른 방향으로 전향하지 말고 경쟁자를 조심하며 사회변화에 대처하십시오. 친인척이 합세하고 조금 더 부부가 화합하면 크게 번성합니다.


애정

[예전] 평소 가까운 이웃과 결혼하기 쉬우며 나이 차이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교양과 예절이 있고 헌신적인 배우자가 알맞습니다.

[오늘] 용모가 수려하고 심성이 선량하고, 점잖은 상대를 존경할 줄 아는 배우자가 어울립니다.


건강

[예전] 유아시절 잔병이 많거나 성장 후 알레르기성 체질 신경통 허리부위가 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신장이나 생식기관 계통이 다소 약하거나, 큰 병은 아니고 환절기 때 조심하면 노년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직과 성실은 인생의 어떤 난관과 운명도 극복하고 당신에게 성공과 행복을 안겨줄 것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 손금 종이의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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