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의 제주여행과 작가 이야기

2025.10.13.~10.15.

by 나노

10월 13일

일기를 잘 쓰면 막내가 책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큰아들과 며느님이 웃었다. (구독자가) 100명이 되면 내가 맛있는 것을 사기로 했다고 하니, 그러면 '나도 구독자가 되겠다’고 둘이서 했다. 자격도 없는 내가 작가라고 하고 보니 웃기기도 했다.

(사돈어른이) 멀미도 안 하시고 제주도를 (며느리와) 다녀왔다고 하시면서, 사돈이 좋아하셨다. 보기는 좋았다. 다리가 좀 불편하셔도 멀미도 안 하시고 다녀오셨다고 좋아하셨다. 마트를 가서 장보기를 하셨는데 내 고기도 사서 주셨다. 고마웠다. 농사를 혼자서 지어 골고루 주신다. 나는 겨우 땅콩을 조금 드린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주고받고 하는 정이지요.

오늘은 마음으로 부자다.

행복했습니다.

(퇴근 후에 엄마 전화와 통화를 했다. 어찌나 텐션이 좋은지 묻기도 전에, 오늘 하루 행복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큰오빠와 언니, 사돈어른, 엄마 네 분이 점심도 먹고 커피도 드셨다고 한다. 엄마는 오빠랑 커피숍에 난생처음 가봤다고 자랑 자랑을 하셨다. 주말에 우리랑 갔던 곳인데도, 함께 가는 사람이 오빠 내외와 사돈어른이라 더 행복하셨나 보다. 엄마가 행복하니 나도 그저 좋았다.)



10월 14일

오늘도 (시니어) 일자리를 갔다. 삼봉리 언니가 알밤을 가지고 오셨다. 알밤이 큰 것이었다. 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먹는 것은 아니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싶었지요. 나도 조금만 얻어가겠다고 하면서 조금 가지고 왔다. 사돈 할머니가 대추도 주셨다. 고마워서 땅콩을 조금 가지고 갔더니, 안 주어도 된다면서 도로 주셨다. 무(우)를 뽑아서 두 개를 드리고 왔다.

고모는 장을 보고 오셨다. 고모도 무우를 드렸다. 좋아하신다. 송이를 따왔다고 하신다. (어제 내가) 주어온 알밤에 벌레가 많이 생겨서 깎았습니다.

큰 며느님이 간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도 둘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우리 큰 손녀는 일이 잘 안 되어서 퇴근을 늦게 했다고 한다. 자기가 실수한 게 있어서 조금 늦게 간다고 전화가 왔다. 차츰차츰 배워 가야겠지요.


10월 15일

오늘은 작은 아빠하고 공주로 대추를 따러 갔다. 늦게 가서 대추가 땅에 모두 떨어지고 풀은 대추나무를 모두 감아서 일거리가 많았습니다. 줍고 따고, 열심히 했어도 시간이 빨리 지나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옆집 보살님께서 점심 준비를 해주셨다.

점심을 먹고 집에 오니 춘자가 집에 가고 없었다. 고모와 수영장에 가서 씻고 왔다. (고모는) 들깨를 혼자 털었다고 힘이 들었다고 한다. 농사는 항상 힘이 들고 어려운 것이 농사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배우고 해 나가는 것이 농사꾼이 다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작은 딸과 오늘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학생 한 명이 머리에 노란 물을 드리고 왔다고 한다. 호기심에 그랬겠지. 그래도 하루 지나 고치고 왔다 하니 고마웁고, 착한 학생이 되면 좋겠다고 기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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