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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는 길이...

2025.10.26.~10.27.

by 나노

10월 26일

오늘 절에 가면 삼일 기도를 마치는 날.

법당 동생(선자 씨)과 같이 갔다. 고모는 찰밥을 해서 올려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고 나니 마음은 편안하다. 우리 막내의 제자는 언제나 마음을 잡을까요. 고모가 날마다 착한 학생들 되라고 빌어주신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준비하는데, 고모부가 오셨다. 반가웠습니다. (먼 곳으로 일을 가셨다가) 일주일 만에 오셨다. 강아지를 조그만 새끼를 가지고 오셨다. 귀여웠습니다.

고모와 같이 생강을 사러 갔습니다. 1Kg 6000원. 농사짓는 생각 하면 너무 싸다. 캐는 품삯에 농사지은 수고에 비하면 너무 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농사가 너무 힘이 든다.

오늘도 수영 갔다 와서 팥을 두들겨서 작업을 했다. 우리 딸들이 이번 주는 못 왔다. 조금이라도 쉬어서 몸이 조금 편했으면 좋겠다.


10월 27일

여름에는 더워 더워했더니 어느새 날씨가 쌀쌀해지네요. 더워도 여름이 좋고 활발한데, 날씨가 춥다고 느껴지네요. 나뭇잎이 울긋불긋 예뻐지네요. 사람들은 보기 좋다고 야단이지만, 말 못 하는 나무들은 슬퍼지겠지요. 같이 생활하던 나뭇잎들은 괴롭고 아프겠지요. 들을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렇겠지요.

세월이 너무 빨라 또 한 해가 지나가네요. 나이만 자꾸만 먹고 좋지를 않네요. 어릴 때는 얼른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느새 늙어 버렸네요. 어디 가서 보상을 받을까요?

너무 빠르고 허무하네요.

좋은 일도 많고, 슬픈 일도 많았지요.

이것이 인간 사는 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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