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알려준 허시 초콜릿
우와 벌써 100개의 글을 썼어요.
누군가의 글을 100번 읽었다면, 그 사람을 만나 100번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굉장히 친한 사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실 줄 몰랐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Como estas? 남미 주재원 이야기를 엮은 소설 연재와, 이번 월드컵 이야기, 노래 이야기, 생각 에세이 등을 쓰며 회사 다니랴, 글 쓰랴, 축구 보랴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벌써 Como estas? 1, 2부 책을 나눠냈고,
슬기로운 직장 생활,
그리고 이번 월드컵 이야기 1부 (곧 2부를 내놓을 테니 기대해주세요^^)와 매거진까지 시도해 보았습니다.
내년엔 제가 가보았던 맛집과 (해외 포함) 서평, 사진전 매거진 도전해 보려 합니다. 너무 짬뽕인 것 같다구요? 어떡합니까? 하고 싶은 것 그냥 하고 살렵니다 ㅎㅎ
작가가 되고, 첫 번째 글을 올리고 저의 첫 번째 독자, 구독자가 되어주신 분을 보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던 게 기억나네요.
이전 글들을 보니,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가장 많은 분들이 봐주셨습니다. 김광석 님의 노래 자체도 너무 좋지만, 임영웅 님의 가슴 찡하게 하는 노래와 휘파람이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감동을 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스테디 셀러처럼 (steady seller) 계속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올린 글 중, 많은 라이킷을 받은 글은,
‘my favorite things'인 것 같습니다. 광고 음악으로 쓰여서 유명해진 것도 있고 (그래서 저도 접했고)
곡 자체가 워낙 좋아서 많이들 좋아해 주신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62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143
저는 이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실런지요?
자연스레 올해가 마무리되어 가는데,
올해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대선도 있었고,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도 있었고요.
매년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도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올해까지 하던 일을 접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선 많은 분들이 집으로 가셨고, 이직도 했네요.
좋은 기회로 브런치 대상 작가님과 다른 작가님들과 합평하고 식사까지 하며 행복했고요.
좋은 강의들을 많이 듣고 수료도 했고, 저도 발표를 하면서 인정받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아마 올해를 브런치 작가를 시작한 해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글을 쓰고 나누며 제 글을 읽어주시고 호응해주신 분들 덕분에 즐거웠거든요.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
사실 브런치를 처음 알게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한 친구에게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니,
브런치를 아냐고 물어서 제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브런치도 모르면서 무슨 작가를 한다고 그래요.“
라고 하더군요.
초콜릿을 먹으면서 네이트 인기 글을 보길 좋아하고, 스우파를 알게 해 준 친구였죠. 스우파 춤도 막 추던데 못 춘다고 말도 못 하고 ㅎ
제가 브런치 작가가 되어 100개의 글을 쓰고 몇 권의 책과 몇 개의 매거진까지 하고 있다는 걸 알면 꽤나 놀랄 것 같네요 ㅎㅎ
어떤 분은 브런치의 인기 작가가 되려면 이전 글을 지우고 일정한 수의 글만 유지해야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전 회사 다니는 인간이라 인기 작가가 꿈은 아니에요. 조회수가 몇 만, 몇 백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별로 부럽진 않더군요. 솔직히 그런다고 유튜브처럼 돈도 안되는걸요.
그냥 제 글을 올리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같이 나누고 먼 훗날 제가 쓴 글을 보며, ‘아, 이땐 이랬구나.’ 정도면 족할 것 같습니다.
200, 300, 1000개의 글을 쓸 때까지 계속 적어보려 합니다. 내년엔 독립출판을 해볼 계획이고요.
같이 독립출판에 대해 말씀 나눈 분이 30권의 책을 먼저 내보겠다고 하실 때, 1부 ~ 30부까지 장편 소설을 쓰실 거냐고 놀라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1권의 책을 초판 인쇄로 30권 한다는 얘기였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려면 표지도 직접 만들고, 인쇄소도 알아보고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아 보입니다. 나중에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낼 날도 기대되는데, 그전에 독립출판부터 해보고, 브런치에도 출간 소식을 알릴 날을 고대해 봅니다 :)
독립출판만 하고도 ‘출간 작가’라고 해도 될까요? 그건 책을 일단 내고 생각해보고 말씀 나눠 보렵니다. 그 정도 글을 쓰고, 출간을 하면 브런치를 알려준 친구에게 제 글이 닿아 저인지 눈치챌까요? 이것도 브런치를 하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추운 겨울이라도 꿈과 기대가 있어 행복한 날입니다. 내년엔 모두 한 가지라도 자신을 행복하게 할 어떤 무언가라도 만들고 이루셨으면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작가(?) 이상 올림
https://brunch.co.kr/brunchbook/myworldcup1
https://brunch.co.kr/brunchbook/comoesta
https://brunch.co.kr/brunchbook/comosesta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