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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Dec 27. 2022

고기는 역시 야외에서 구워 먹어야 제맛

태릉갈비와 보나리베

사실 처음부터 야외에 있는 갈빗집에 가려고 한 건 아니었다.


주말에 바람 쐴 겸 검색을 하다 서울 근교에 보나리베라는 야외 공간이 넓은 까페를 가서 텐트 안에서 빵과 누룽지 밀크티를 마시며 푹 쉬고,


집에 가려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는데, 근처에 정원 같은 곳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는 걸 보고 뭐지 싶다가 가까이 가보니 고기 굽는 냄새가 났다.


탄수화물을 좋아해서 밥 없이는 고기를 못 먹고, 떡이라면 지나치지 못하는 나라서 빵을 꽤나 먹었지만,


때마침 밖에서 고기 굽기 좋은 가을날이라, 홀린 듯 대로변 쪽으로 돌아 들어가 보았다.


넓게 조성된 야외 공간과 실내 공간.

중간에 물도 있고, 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다.


산행을 좋아해서 여러 산을 다녀보았는데 공교롭게

불암산을 타보지 못해 이곳을 몰랐나 싶기도 했다.


둘이 가서 일단 이 집의 기본 메뉴인 원조 돼지갈비 2인분만 먹었는데 조금 모자랐다. 그 윗 단계인 왕갈비를 먹었는데 훨씬 부드러웠다. 아쉬움에 가장 비싼 이동갈비까지 내달렸다.


아,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 차이는 왜 이렇게 극명할까.


고기 먹다 이런 사색에 빠지다니. 회사를 오래 다니다 보니 점점 미쳐가는 건 아닌지 ㅎ


1인분 기준

원조 돼지갈비 1.7 만원

왕갈비 2만 원

이동갈비 3만 원


고기 질과 정성 등이 가격에 반영되는 게 당연히 맞지만, 돈 값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배 불리 잘 먹었다.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는 말을 믿고 일단 지르고 당분간은 국밥으로 연명한다.


결국 소화제를 사 먹어야 했다.


날씨 좋은 날 가족이나 지인들과 여유롭게 교외의 넓은 야외에서 식사하기 좋습니다.^^



원조태릉갈비


경기 남양주시 불암산로 45-1

031-529-0070


https://naver.me/G0fJDeCw




도심의 작은 까페 혹은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곳만 보다, 교외로 나오니 널찍하게 펼쳐진 까페가 있어 좋았다.


2층 건물에, 1층에선 빵을 고를 수 있고, 2층에선 조금 더 조용하게 뷰를 즐길 수 있었다. 별관도 있어서 전시된 피규어를 보는 색다른 재미도 선사했다. 도심에 건물을 통으로 쓰는 까페보다도 훨씬 더 여유로웠다.


사실 난 야외 공간이 제일 좋았는데, 탁자들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브런치도 먹을 수 있었다. 텐트를 쳐 두어서 독립된 공간 같은 느낌을 주어 텐트 쪽으로 자리를 잡아 쉬었다. 주차장 옆 텐트와 관리가 안된 지저분한 텐트는 피하시면 좋을 것 같다.


불멍 타임이 있어 중간에 모닥불을 피우는 때가 있는데 맞춰 가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근처에 닉센이라는 카페도 있어 가보았는데 건물도 있고 야외 공간도 있어 비슷했지만 개인적으로 보나리베가 더 나았다.



저처럼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한 줄 더 남깁니다^^ 보나리베는 프랑스어로 행복과 자유라고 하네요.


요즘 교외에 이런 커피 & 빵집이 많이 생겨서 바람 쐬고 맛있는 것 먹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



보나리베


경기 남양주시 불암산로 39번 길 9-2

0507-1328-5719


https://naver.me/Fppl4Sp5


(사진 출처 : 리영구 님 블로그, BLOG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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