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미쉐린) 맛집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비가 오면 생각난다. 술이. 특히, 막걸리가.
요즘 친구들은 ‘민초파’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는 무리들)가 많다고 하는데, 난 우주파다. (雨酒)
(인정하기 싫지만 아저씨 티 난다. ㅠ)
그러니 파전에 막걸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비 오는 날 일부러 회기역을 찾아가 기름기 좔좔 흐르는 두툼한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기까지 한다.
진정한 술꾼은 아니고 달달한 맛을 좋아해서 (삶이 워낙 무미건조하다 보니)
‘막사’도 좋아한다.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어 마심)
파전 말고 막걸리에 어울리는 안주를 꼽자면 보쌈이다. 구운 삼겹살을 더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름기를 뺀 삶은 고기가 속도 편하고 맛있다.
그래서, 보쌈과 족발 중 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보쌈이었다. (짜장면과 짬뽕 중엔 짜장면 ^^;;)
그런 나에게 족발의 야들야들함과 쫄깃함을 제대로 선사한 집이 오향족발집이다.
원래 족발을 먹으러 가면 ‘오목집’에 많이 갔는데,
미슐랭 맛집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 오향족발에 같이 가자고 해서 가본 것이 첫 경험이었다.
시청역 골목길에 들어가니, 건물 전체를 족발집으로 쓰는 오향족발집이 나타났다. 심지어 별관까지.
그렇게 층층이 자리가 많은데도 평일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다. 비 오는 날엔 누군가 조금 일찍 가서 자리를 맡던가, 줄을 먼저 서던가 하지 않으면 우산 쓰고 줄 서다 지쳐서 못 먹기도 한다.
일반적인 족발과 달리, 풍미도 있고, 씹히는 맛 자체가 일품이다. 떡을 넣은 국물도 좋고, 찬도 괜찮게 나와서 더 좋은 것 같다.
과연 서울 3대 족발집이라고들 하는데, 맛있다.
(경복궁 쪽에 마찬가지로 미슐랭에 등록된 할머니 족발집이 더 맛있다고 하는데 거긴 아직 안 가봐서 비교는 못하겠다. 가게가 좁아도 맛있어서 많이들 간다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다.)
그래서, 오향족발은 회사에 들어오는 신입이나 경력직 중 친한 친구들은 꼭 한번 데려가는 집이다.
만족오향족발 시청점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4-7
02-753-4755
https://naver.me/xWNiFNNb
유림면은 오랜 전통의 메밀국숫집이다.
오향족발 길 건너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청 근처이기도 하고, 구 삼성 본관을 위시해 한화 등 강남 이전의 중심지답게 맛집이 많다.
이곳도 미슐랭 맛집 찾아다니는 분이 같이 보자고 해서 갔는데 역시 맛있었다.
(미슐랭 가이드는 여러 집이지만 진짜 미슐랭은 서울에 2곳인가 밖에 없다고 하던데, 도산공원 쪽에 있는 곳 이름을 들어서 한번 가볼 참이다. 그리고 기록과 리뷰를 남겨 드리겠습니다.)
대표 메뉴 메밀국수 만원.
냄비국수, 비빔국수도 기호에 따라 먹을 수 있다.
음식이 나오면 이게 다 인가 싶기도 하고, 먹고 나서도 뭔가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담백하면서도 건강식이며 과식하지 않게 하는 별미인 게 이 집의 강점인 것 같다.
만원에 미슐랭 맛집 갈 수 있으니 가성비 괜찮지 않나.
그래서 줄이 길다. 다른 사이드 메뉴도 있으니 부족하면 같이 즐겨보시길.
메밀 하면 사실 ‘광화문 미진’ 인데,
(이곳도 미쉐린 가이드 집이다.)
개인적으로 메밀만 놓고 봤을 때 유림면이 더 나은 것 같다.
(비교해보시고 다른 생각 있으신 분은 말씀 주세요 ㅎ)
광화문 미진은,
냉메밀과 온메밀을 1.1 만원에 먹을 수 있다.
르메이르 빌딩 1층에 위치해서 줄이 별로 없을 때 한 번씩 가는데, 비 올 때 먹는 메밀김치전을 좋아한다.
막걸리는 다들 장수먹걸리라고 한다. 알싸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좋긴 한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노 아스파탐 느린 마을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가게에 있냐고 물어보면 거의 없다. 그래서 지평막걸리를 대안으로 마신다.
을지로 미래 에셋 센터원 건물에 느린 마을 막걸리 양조장이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층에 있어서 좋아했고 추억도 있었는데 아쉽다.
강남에는 그대로 있는 것 같던데 거기라도 한번 가야 하나. 맛집 여행은 때로 고되다.
유림면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9-1
02-755-0659
https://naver.me/x84p8Z2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