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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an 09. 2023

미안하지만 이게 회사생활입니다

6번째 브런치북 발간

사실 이번 연말과 연초가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곳에 초대도 받고, 나름대로 휴가 기간을 가져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이고, 인생에는 밟은 면과 어두운 면이 항상 존재한다고 했나요.


가족 중 독감에 걸린 사람도 있어서 걱정도 하고 챙기느라 쉽지 않았습니다. 예기치 않은 지출도 생기고,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일을 회사에서 받기도 했습니다.


정신이 없다 보니, 거의 매일 하나 정도의 생각 글이나 음악/음식점을 주제로 한 글 등을 브런치에 올렸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새해엔 2-3 일 정도에 하나, 아님 일주일에 하나 정도 올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제 글을 계속 읽어 와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브런치 대상을 수상하시고 글쓰기를 가르쳐주신 작가님의 ‘(매일 글 쓰는) 기자세요?’ 라는 질문은 올해는 못 받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와중에 식판을 소재로 한, 회사 눈치 밥에 관한 글을 써두었는데 올릴까 말까, 글이 괜찮나 하며 고민하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하고 업로드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브런치 에디터 픽을 받게 되고, 조회수가 2만 정도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쓴 글 하나를 몇 만 명이 보다니요.


그러다 보니 글을 좀 더 쓰고, 그리고 더 잘 써봐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글들을 보며, 나름대로 호응도 얻고, 연결이 되는 글들을 모아, 무려 6번째 브런치 북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정리하고 발간하고 혼자 방에서 와~ 하고 박수를 쳤습니다. 다른 작가님들도 다들 그러시겠죠? ㅎㅎ 진짜 종이 책이 발간되면 훨씬 더 기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작가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으로 낳은 책이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계속하다 보니, 원래도 좋아했는데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기록하고 나누기도 하고, 인정도 받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 좋은 일도 생기구요.


브런치를 하다 보니 그렇게 쉽지 않은 삶을 사시는 분들의 글을 많이 읽곤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자신을 표현하고 쓰고 공감하고 다른 분들의 삶을 보면서, 응어리진 마음이 있다면 푸셨으면 합니다.


마치 속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마음껏 목청껏 노래 부르는 것처럼요.


개인적으로, 제가 처음 엮은 ‘슬기로운 회사 생활‘이라는 브런치 북에 이어, 같은 맥락으로 글을 모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도, 회사원으로 살다 보니 아무래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내용의 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슬기로운 회사 생활 2‘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이게 회사생활입니다.‘ 라는 다소 시니컬하지만, 웃긴 제목을 붙여 변화를 주고, 이전보다 그래도 조금 더 글 쓰는 것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회사 생활의 뒷 이야기와 건조한 오피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다룬 글들을 모으고 책으로 내다보면, 곧 나온다는 미생 2 처럼, 그 책이 회사 생활을 다룬 좋은 책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올해 운 좋게 여의도의 3프로 TV 스튜디오에서 햄버거 식사를 하며, 김 프로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주식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뉴욕에서 친척의 모자 가게를 운영하다 잘 안되었고, 리스크가 있었지만, 신발 가게로 전업하고 노력해서 나름의 성공을 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존 그 모자 가게 자리가 신발 가게였다고 하네요.)


쿠팡이 원래 쿠폰팡팡이라는 약어답게, 할인 쿠폰 등을 갖고 비즈니스를 하다, 지금은 한국의 아마존이 된 것처럼, 저도 지금의 일을 하면서 제가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알게 되어 갑니다.


3 프로 TV도 미국에 진출해서 ‘3 프로 TV 글로벌’을 론칭해서 cnbc나 블룸버그를 앞서는 경제 경영 전문 유튜브가 되도록 해보겠다는 비전과 시도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저도 쉽진 않을 거고, 때로 어려움도 겪겠지만, 진정 제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시도해보려 합니다.


남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남들이 닦아 놓은 길을 걸으며, 눈치 보고 살기에는 제 인생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모두가 진정 원하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미있어 밤 새는 줄 모르고 하게 될 그런 날을 기대해 봅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realcompan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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