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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Oct 23. 2022

이상한 나라의 제임스

생각과 현실은 반대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부자는 돈이 많으니 대출할 때 이자를 많이 내고, 가난한 사람은 돈이 적고 힘드니 대출할 때 이자를 적게 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그래서 부자는 이자율이 내려가면 적은 부담 아래 대출을 받아 투자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 이것을 '레버리지'라고 한다. 지렛대 효과인 것이지.


더군다나, 돈이 많아 은행에서 떼일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신용도도 높고, 또한 잘 갚으니 대출액수도 더 많이 빌려준다.


또한, 투자 권유도 많이 받다 보니 정보도 더 많이 접한다. 정보도 많이 보고 투자도 많이 하다 보니 경험이 넓어지며 투자를 보는 안목도 높아진다. 즉, 데어 보고 재미도 보니 옥석을 더 잘 가린다.


정부의 특수한 지원 정책을 제외하면, 냉정한 시장에서는 50대 영세 자영업자는 고금리로 대출도 얼마 못 받는다. 내라는 서류도 많다. 부실 대출을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어떤 때는 '그냥 당신 같은 사람은 대출받지 마세요.'라고 알아서 포기하게 만드는 것 같다.


반면에, 20대 후반 대기업 정규직만 되어도 재직증명서와 급여를 증명하는 최소한의 서류만 있으면 적은 이자에, 몇천만 원은 당연하고, 소득에 따라서는 억 단위로도 쉽게 빌려준다. 안정적인 대기업이고 정규직이니 월급 제때 나올 거라 부실 대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라 특별한 상품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대기업 가겠다고 다들 엄청난 경쟁을 한다고들 한다.


공무원, 전문직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을 위한 별도의 대출 상품이 있다. 고시 패스하면 거의 바로 상당한 금액의 대출이 가능해서, 흙수저 출신들은 그동안의 보상을 위해 스스로 바로 대출을 땡겨서 주위에 쏘거나 여행을 가던지 한다.


고위 공직자나 자산가가 일반 서민들은 상상하기 힘든 초저금리로 상당히 많은 대출을 받아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투자를 해서 물의를 빚는 뉴스도 종종 나온다.


부익부 빈익빈이 문제라고 하는데 현실은 왜 이렇지? 자본주의가 원래 그런 거예요? 이념이나 제도 같은 것들도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잘 살기 위해 있는 것 아닌가?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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