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들의 노래를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너목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온 두 분이죠.
한 분은 당시에 예비 의사인 서울대 의대생이셨죠.
(지금은 의사가 되셨겠죠?)
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활동한다는 이 분은,
쉽게 말해, 사기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기 캐릭터죠.
잘 생기고, 목소리 좋고 노래 잘 부르고,
거기다 머리까지 좋다니.
어느 댓글에서처럼,
가수를 하자니 뛰어난 머리가 아깝고,
의사를 하자니 멋진 목소리가 아깝다는 말이
정말 맞았습니다.
그 세 가지 중 하나도 갖기 어려운데,
박효신을 좋아하는 저도 처음 이 분의 노래를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이 분이 부른 노래는,
박효신의 초창기 노래인,
‘해줄 수 없는 일‘ 입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어떤가요?
할 말이 있어
어려운 얘기
내게 힘겹게 꺼내놓은 네 마지막 얘긴
저는 이 첫 소절부터 감동을 먹고 듣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해줄 수 없는 건 오직 한 가지뿐야
너무 사랑하면서 너를 떠나가는 일
제목에서의 해줄 수 없는 일이라는 건,
결국 사랑하면서 너를 떠날 수 없단 거였습니다.
깊은 사랑과,
그만큼 아픈 이별의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잡고 싶은 심경을 잘 표현한 곡이죠.
너를 위한 길이라면 그러고 싶어
받아들이려고 해 봐도 이별까지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네가 없이 살아가는 게
나에게는 자신 없으니까
아무 말도 못 들은 걸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하이라이트의 이 부분까지,
참 멋진 곡을, 잘 소화해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니가 없이 살아가는 게 자신 없다는 말.
참 와 닿네요.
다른 한 분은 청주 시장에서 라디오 DJ를 하시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직접 노래도 부르시던 분이셨어요.
이 분은,
박효신의 ‘숨’
이라는 곡을 부르셨죠.
박효신의 노래를 좋아하고,
많이 듣고 불렀는데,
이 노래는 이 분의 방송을 보고 알았습니다.
이 대단한 가수가 직접 부른 것도 아니고,
일반인이 부른 노래를 듣고, 원곡 가수를 찾게 하다니, 멋진 분이신 것 같습니다.
힘없이 멈춰있던
세상에 비가 내리고
다시 자라난 오늘
그 하루를 살아
저는 이 노래에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삶에 위로를 건네는 느낌이 들죠.
박효신의 노래는,
첫 소절도 좋고, 고조되는 절정도 좋지만,
이렇게 중간에 감정을 정돈하는 부분이 참 멋있는 것 같습니다.
마구 지르기만 하고,
숨 가쁘게 텐션 올리며 춤추는 노래보다,
제가 박효신 님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역시 박효신 님
원곡을 따라잡긴 어렵겠죠? ^^;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단했던 내 하루가...
숨을 쉰다
쉼이 있는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