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흐리네요.
이런 날이면 듣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김광석 님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라는 곡이죠^^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이 곡을 찾아서 올리려다 보니,
어떤 분의 댓글이 와 닿았습니다.
‘누구도 이 감성 따라 할 수 없다.’
좋은 가수 분들이 참 많은데,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말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가 참 많죠.
어떤 곡은 원곡 가수보다,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 등을 통해 부르면 더 나은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박효신 님이나 휘성 님의 노래도,
와 이 사람도 참 잘한다, 어떨 땐 이런 부분은 더 낫고 와 닿는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광석 님의 노래는,
정말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르는 걸 들어보았지만,
원곡의 감성을 뛰어넘는 걸 들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광석 님이 돌아가셔도,
추모하는 거리도 있고, 가요제도 있을 정도로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이 분의 살아 계셨을 때 공연 영상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죠.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살다 보면,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겪죠.
때론 힘들고 지치기도 하구요.
김광석 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왜 노래가 세상살이에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지를 굳이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저 또한 답답하고 괴로운 일을 마주하면 담담히 이겨내려 하지만, 지친 마음만은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죠.
이 노래를 듣노라면, 그런 상념이 들고, 잊혀지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면’
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에서 상념에 잠기고,
‘난 책을 접어 놓으며 창문을 열어‘
부분에서 상념을 잊고,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려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이 흐린 날에,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이렇게 음악 편지를 씁니다.
이대로 끝내기엔,
한 곡으론 조금 아쉽죠? ^^
이렇게 김광석 님의 노래를 다루는데 말이죠.
다음 노래는,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입니다.
이 노래는 참 재미있는 매력을 가진 노래입니다.
꽤나 경쾌한 흐름으로, 계속 듣게 하고 생각나게 합니다.
그렇게 흥얼거리며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사실 슬픈 노래입니다.
처음 도입부는,
꽃 같은 그녀와 따뜻한 봄날이 밝은 모습으로, 곡과 어울립니다.
그런데, 곡이 리듬감 있게 전개될수록,
서글픈 가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온 세상 무너지는 듯한 답답함.
이제 날 떠나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아쉬움.
그런데도, 이상하리만치 그 리듬과 가사가 어울리는 건 뭘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거나,
제 잘못으로 상처를 줬을 때, 그녀가 눈물 흘리면 참 마음이 아프죠.
“오빠는 내 맘 다 아는 것 같죠?
사실 하나도 제대로 몰라요.“
하며, 눈물 흘리던 그녀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오래 붙어 있고 함께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스스로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가만히 안아주고, 조용히 들어주고,
그때부터 그 친구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더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전 여성을 만나면, 제 말을 하기 보단, 일단 진심으로 들어주고 호응해 주게 바뀐 것 같아요.
그때부터 신기하게도, 제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대화가 잘 통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구요.
좋은 노래를 듣다 보면, 이렇게 옛 생각이 납니다.
슬픔을,
긍정의 흐름으로 승화시킨 이 노래도 잘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흐린 날이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목련꽃 같은 하루가 되셨으면 하구요.
제 글 읽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
그녀의 웃는 모습은 활짝 핀 목련꽃 같애
그녀만 바라보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었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
그녀의 고운 얼굴 가득히 눈물로 얼룩이 졌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