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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Apr 20. 2023

서평 - 왓슨빌

정연진


그동안 미뤄두었던 선물 받은 책들에 대한 서평을 계속하고 있다.


숙제 같은 마음도 있었는데 오늘이 일단 마지막!


왓슨빌이라는 이국적인 이름은,

나에게 크게 이국적이지 않았다.


‘아따까마’는 그래도 알려져 있지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이 별에서 와서 처음 도착한 곳.

밤에 보면 별이 엄청나다.)


시암베일리와 같이 아무도 어느 나라 어디에 박혀 있는지 모르는 곳 근처에도 오랜 기간 살았던 나였기에 되려 왓슨빌이라는 이름이 친근했다.


정연진 작가님은 참 친절한 분이셨다.

(요즘 유행하는 넷플릭스에서 나오는 이름이 같은 '연진이' 하고는 많이 다르신 것 같다.)


좋은 책도 보내주시고, 책 출판과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문의 드렸더니,

장문의 답신을 주셨다.

문단에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출판 경험도 아직 짧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며 세상살이를 배우며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은 사실 상당히 유명한 책이었다.

작가님도 서문에 언급을 하시긴 했지만, 검색을 해보니 그 이상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었다.


이런 책을 접하게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신문과 잡지의 추천도서가 되기도 했고, 모 매거진에선 ‘이 달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솔직히

부럽다. ^^;




여러 나라에서 몇 년씩 살기도 하고,

셀 수 없이 많이 다녀서 항공사 직원들 마저 내 항공 마일리지를 보면 놀라곤 한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 데 도대체 어디를 이렇게 쏘다녔길래 이렇게 Sky Team (대한항공), Star Alliance (아시아나 항공) 등 마일리지가 많은지.


심지어, 해외를 너무 많이 다녀서 모아 놓은 마일리지로 개인 여행을 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만료일자가 다가오면 물품을 사거나, 마일리지로 갈 수 있는 호텔에 한 번씩 다녀오곤 한다.


어떤 분은 그렇게 마일리지를 쓰는 것은 버리는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내 마일리지 총 숫자를 보면,

그 정도면 좀 버려도 되겠다고 하신다. ㅎㅎ


그래서 호텔 이름을 말씀 드리긴 조금 그런데, 그 호텔은 거의 나에겐 별장 수준이다.


출입국 심사 때 내 여권을 보면 어느 나라 친구들이든 처음엔 놀라고,

어디에 도장을 찍어야 할지 찾느라 헤맨다.

늘 겪어와서 예상되는 장면이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전자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아도 되는 곳들이 있어 다행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내 여권은 ‘걸레’다.


과장이 아니고, 나중에 한번 온갖 나라의 비자와 (터키, 방글라데시, 사우디 등) 도장으로 얼룩진 내 여권도 사진을 찍어 한번 올려야겠다.


오늘도 역시나 ‘서평인 듯 서평 아닌’ 이라는 title에 걸맞게,

책 서평은 안 쓰고 어만 소리만 늘어놓고 있는데,

이렇게 써도 서평이 매력적이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놀랍다. ㅎ


왓슨빌의 삶은 내가 휴스턴과 칠레 산티아고에 있을 때의 삶과 닮아 있었다.

Summer Time 도 그렇고, 낯선 곳에서 지루한 일상과 신기한 경험.

그리고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그랬다.


중간에 왓슨빌에 호박이 가득한 사진도 있었는데,

내가 남미에 있을 때, 좋아하는 과일인 ‘감’이 있어서 놀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감을 많이들 좋아하는데

(감 떨어지지 말라고 ㅎ 죄송함다)

남미 친구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싸게 팔길래 박스째 사서 교민 분에게도 나눠주고 아주 잘 먹었다.


지진 강도 4.7 이야기는,

6.5 지진을 직접 맞아보고, 하마터면 7 이상의 지진 지역에 있을 뻔 했던.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쓰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었던 나에게는 다소 ‘귀여운’ 에피소드였다.


6.5 지진 당시, 사무실에서 청소 등을 해주시던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나 여기서 죽는 것 아니야?”

라고 말씀하셨던 일이 기억난다.


“아이고, 그러시면 안 되죠. 얼른 퇴근하세요.”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고,

난 사무실에서 일을 했다.

흔들리는 건물에서 ㅎㅎ


두 달 만의 김치 맛을 본 사연도 많이 와 닿았다.


난 한국에서 어지간해서는 햄버거를 잘 먹지 않는다.

한번 출장 잘못 가서 한 달 동안 거의 햄버거 위주로 식사를 했던 적이 있어서다.

한 달 만에 김치찌개를 먹는데 울 뻔했다.


해외 생활을 해본 사람에겐 공감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이 책 ‘왓슨빌’


한 줄평


왜 추천도서인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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