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미스터 선샤인 (Mr. Sunshine)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김윤아 님의 노래를 처음 접했던 건 자우림의 '일탈' 이었습니다.
신나는 노래라 들었을 때 괜찮았지만, 자주 듣진 않습니다.
"신도림 역 안에서 미친 척 춤을"
이라고 가사를 잘못 알고 있을 정도지요.
원 가사는,
"신도림 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 척 춤을"
인데, 얼마나 대충 들었으면 이랬을까요?
이병헌 배우님은 ‘이산타’ 사건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아지셔서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저에게는 다소 비호감입니다.
김태리 배우님은 연기 잘하시고 아름다우십니다.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김윤아 님의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 속 장면은 사랑합니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이 곡은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인데,
밤에 들으면 왜 이리도 저를 생각하게 만들까요?
함께 했던 친구
사랑했던 순간
미안함
그리고 아쉬운 이별
그런 연인과의 추억 속 상념과,
난 어디에 서 있고,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나
생각하게 합니다.
피아노 선율 때문인지,
서정적인 가사 때문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모든 것의 이유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이 밤 은은한 조명 아래,
그저 한동안 이렇게 듣고,
생각나는 대로 생각할 뿐입니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얼마 전 어딘가로 향하다,
우연히 한 호텔을 지나쳐 갔습니다.
아주 오래 전 삶의 한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와
함께 묵었던 장소였지요.
지나친 시간은 찰나였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그 밤이 왜 그렇게 또렷이 기억났던 걸까요.
그날 저녁 함께 먹었던 식사.
밤새 잠 못 들며 안고 있었던 시간들.
한동안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하는,
그래서 한동안 보지 못해서 그렇게 기억에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날 그녀의 향기마저 기억에 남습니다.
뭐라 정확히 표현할 순 없지만, 포근했던 것 같네요.
꽃잎 흩날리는 늦봄의 이 밤,
오랜만에 듣게 된 이 노래과 함께,
옛 추억과 상념에 빠져봅니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 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사진 : 미스터 선샤인 야상곡 뮤직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