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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Apr 15. 2023

이상(李想)의 야상곡(夜想曲)

김윤아


https://youtu.be/kWFLjnPAhcM


미스터 선샤인 (Mr. Sunshine)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김윤아 님의 노래를 처음 접했던 건 자우림의 '일탈' 이었습니다.


신나는 노래라 들었을 때 괜찮았지만, 자주 듣진 않습니다.


"신도림 역 안에서 미친 척 춤을"


이라고 가사를 잘못 알고 있을 정도지요.


원 가사는,


"신도림 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 척 춤을"


인데, 얼마나 대충 들었으면 이랬을까요?


이병헌 배우님은 ‘이산타’ 사건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아지셔서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저에게는 다소 비호감입니다.


김태리 배우님은 연기 잘하시고 아름다우십니다.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김윤아 님의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 속 장면은 사랑합니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이 곡은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인데,


밤에 들으면 왜 이리도 저를 생각하게 만들까요?


함께 했던 친구

사랑했던 순간

미안함

그리고 아쉬운 이별


그런 연인과의 추억 속 상념과,


난 어디에 서 있고,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나


생각하게 합니다.


피아노 선율 때문인지,

서정적인 가사 때문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모든 것의 이유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이 밤 은은한 조명 아래,

그저 한동안 이렇게 듣고,

생각나는 대로 생각할 뿐입니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얼마 전 어딘가로 향하다,

우연히 한 호텔을 지나쳐 갔습니다.


아주 오래 전 삶의 한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와

함께 묵었던 장소였지요.


지나친 시간은 찰나였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그 밤이 왜 그렇게 또렷이 기억났던 걸까요.


그날 저녁 함께 먹었던 식사.

밤새 잠 못 들며 안고 있었던 시간들.


한동안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하는,

그래서 한동안 보지 못해서 그렇게 기억에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날 그녀의 향기마저 기억에 남습니다.

뭐라 정확히 표현할 순 없지만, 포근했던 것 같네요.


꽃잎 흩날리는 늦봄의 이 밤,


오랜만에 듣게 된 이 노래과 함께,

옛 추억과 상념에 빠져봅니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 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사진 : 미스터 선샤인 야상곡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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