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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un 11. 2023

그녀의 사랑이니까

그녀의 연인에게 / K2 김성면


https://youtu.be/nCCTDHdoU4Y

그 시절엔 앨범 자켓에 저렇게 담배를 버젓이 ㅎㅎ


오랜만의 음악 이야기입니다 ^^


5월부터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음악 들을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았어요.


주말에도 아무 생각 없이 밥 먹고 잠만 자고,

허리 아프면 일어나서, 산책하면서 음악 들으며 그런 시간이 필요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쁜지.


8월까지는 회사 일과 다른 일정들도 있어, 주말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어 아쉽네요 ㅎㅎ


하지만, 불러줄 때 감사히 생각하고 성실히 임해야 겠지요.


오늘은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때마침 전에 좋아하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어,

연애 수필 작가의 감성을 담은 음악 편지를 띄웁니다.




알고 있나요 지금

그대 가진 행복

내겐 아픈 이별이란 걸


노래와 관련된 글을 남기며, 첫 소절의 중요성을 말씀 드리곤 했는데요.


박효신의 "안녕 사랑아"의,


"떠오르는 기억마다 왜 이리 미안한 일 투성인 걸까."


같은 부분이 대표적이죠.


"그녀의 연인에게" 또한, 못지 않는 첫 소절을 담고 있습니다.


당신의 행복이 나에게 아픈 이별이라는 것.


이 노래를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슬프게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사랑하는 슬픔을 담고 있지요.


짝사랑이나 헤어짐보다 더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이런 일이 많거든요.


그래서 하동균 님도 "그녀를 사랑해 줘요"라는 노래를,

그토록 애절하게 부르고, 사랑을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어지는 가사의 흐름도,

그대의 설레임과 나의 길고 외로운 하루가 대비되지요.


그리고 이별까지 바라게 되는.


설레임이 가득한 그대 하루 만큼 나의 하룬 길고 외로워

어쩌면 나는 바랬는지 몰라 두 사람의 사랑 또한 이별이 되길




이런 나를 이해해요

그댈 미워할 수 밖에 없는 날

그대가 난 눈물이 날 만큼 부러웠었죠


임영웅의 노래를 듣다 보면,


‘툭’ 내려 놓는 부분에서, ‘좋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서도,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라는 첫 소절도 그런 느낌이 있지만,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라는 가사가 그렇게 툭 내려 놓는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대화하듯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저도 글을 쓸 때,


"옆에서 말을 건네는 느낌이 든다."


"상황의 입체적인 묘사를 보니, 그 상황에 내가 들어간 듯 하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 '아 잘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꼭 하나만 바래요 날 대신해 그녈 영원히 지켜줘야 해요

내가 못 이룬 사랑 이제는 다 모두 이룰 그대

행복하길 그녀의 사랑이니까


역시 이 노래에서, 이 후렴 부분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내가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녀의 연인'인 당신은 이루었으니,


그녀를 영원히 지켜달라는 말.


당신을 어쩌면 싫어할 수 있지만, 그녀의 사랑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행복을 빈다는,


슬픈 감정이 고조되는 되며 절정에 이르는 부분이지요.


어렸을 때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오랜 동안 친구로 지냈지만, 내심 사랑했던 친구가 다른 남자와 사귀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며,


한잔하고 괴로워하며 이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이렇게 노래는 자신이 그 상황에 들어가면 더 공감이 가고, 어쩌면 처절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가사는, 이 노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입니다.


"모두 가진 바로 그대라는 걸"


이라는 마지막 피날레.


이 부분은 감상을 적진 않겠습니다.


노래의 본연처럼 듣고,

한번 불러보신다면,


제가 왜 이 노래에서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실 거예요.


음악과 함께하는, 감성과 여유 있는 일요일 되셨으면 합니다.


- 상디 드림

(이상 DJ)


꼭 하나 기억해요 이 세상에 난 추억이 되어 잊혀지겠지만

오랜 간절함에도 내겐 허락되지 않던 사랑

모두 가진 바로 그대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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