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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un 02. 2023

솜방망이 처벌 vs 구타 방망이

계속되는 잔혹 실화 - 마지막 편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491


어린 여성의 경우 ‘가산점’ 혹은 서류는 일단 통과시켜 준다니.


은행에서 고위직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 자녀를 점수가 낮아도 뽑아주고, 원래 뽑힐 친구가 탈락하게 만드는 일이 있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공정’ 이라는 가치가 최우선 가치 중 하나가 된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 맞나 싶다. 더군다나 인력파견업계에선 1위라며 잘 나간다는 회사라고 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어린 여성 직원을 뽑아서 한다는 짓이 아이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게 만들고, 말은 예술제라고 단합을 위한 행사라고 말하고, 실상은 이 고문을 위한 행사였다고 한다.


사람들 노래와 춤 시키고, 본인도 혼자 1시간 넘게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데, 그 정도면 그냥 노래방을 가시지 그걸 위해 굳이 그런 짓을 해야 하나 싶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아마도 자기 돈 아까워서 노래방가지 않고, 회삿돈으로 행사를 열어 본인 눈치 보고 비위 맞춰주는 사람들과 놀고 싶었나 보다. 사이비 교주도 크리스마스 때 여신도들과 파티를 벌인 영상이 파면을 일으켰는데 참 겹쳐 보였다.


때리고 욕하고 이런 짓들이 언제쯤 사라질까?


전에 IT 쪽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사장이 직원을 사무실에서 뺨 때리고 욕하고, 무슨 행사라고 나가서 활을 쏴서 동물에 맞추고 (무슨 조선시대 활쏘기 사냥 대회도 아니고 참)

했던 짓이 오늘날에도 이렇게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에게 담배 심부름과 비데 관리를 시키는 행동은 애교로 보이는 정도였다. 전에 군 고위 장성이 공관병에게 갑질을 해서 온갖 이상한 일을 시키고 불러서 온갖 잡일을 마치 ‘종’처럼 시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회사에서도 여성 임원이 비서에게 생리대를 사 오라고 심부름 시키는 걸 본 적이 있다. 친해서 급해서가 아니라 그냥 이런 저런 심부름 시키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었다.


그 비서는 오래 다니지 못했다. 무척 수치스러웠다고 한다. 쪽 팔려서 검정 비닐 봉지에 몰래 싸서 가져오지만, 들고 오는 내내 얼마나 기분이 더러웠을까.


비서학과를 나와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임원을 보좌하고 챙겨 드려서 회사의 성과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로 큰 회사에 들어와 열심히 일하겠다는 젊은 친구에게,


생리대에, 화장품에, 아이라이너 같은 것 자꾸 사 오라고 시키니, 자괴감이 들었을 거다.




이 잔혹 동화의 끝은 어디일까?


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또 다른 이야기가 들려오며 안타깝게 한다. 바퀴벌레마냥 아예 없어지긴 어렵더라도, 살충제 시원하게 뿌려서 박멸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과태료 500만 원으로 정리될 뻔 했다고 한다.


혹시 그 고문이라는 창업주가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훌륭하신 분이 그럴 리 없겠지만, 내가 그 동안 보고 들은 나쁜 사람들이라면 이랬을 것 같다.


“이 건방진 쉐이들, 뽑아주고 밥 먹고 살게 해 주니까 이렇게 내 뒤통수를 갈겨? 괘씸한 놈들.


일단 밖에다는 자리를 내려 놓는다고 해놓고, 잠잠해질 때까지는 조용히 있자.

소나기도 피해 가라고 하니까.


어차피 회사 주식은 내가 다 갖고 있고, 말 잘 듣는 녀석들 임원으로 세워서, 내 맘대로 하면 되니까.

뒤에서 안 보이게.


500만 원? 흥. 하루 술값도 안 되는 돈. 그까짓 것 내고 말지.


근데, 두고 봐라. 내가 이 놈들 가만 두나 봐라.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저 몽둥이로 그냥.“


이번 일이 500만 원으로 끝나선 안 되고, 철저히 조사해서 죄가 있다면 형사 처벌해야 하는 이유다. 사회악을 사회에 반성 없이 풀어 놓으면 또 다시 같은 짓을 벌이게 될 테니까.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나이 먹으면 살아온 것이 있으니까 더 그렇고, 악독하게 해서 성공했으면 자부심과 과거의 경험과 그리고 자신을 믿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나이 먹을수록 얼굴과 행동에 살아온 경험과 생각이 표가 나는 것 같다. 좋은 분들은 선한 얼굴에, 나이 먹을수록 몸에 밴 예의와 배려가 쌓여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양아치, 표독한 욕심쟁이로 살아 온 사람은, 얼굴부터 살벌하다. 그리고 옆에만 있어도 악취가 나기까지 한다.


나이 먹으면서 인생을 깨달아 반성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계속 한 방향으로 줄기차게 달려가서 나이 많으니 더 안하무인으로, 남에게 피해 주며 사는 사람도 있다.


법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살아 있다면, 변하지 않는 사람이 변하도록 기회를 줬으면 한다. ‘갱생’ 이라는 이름이 있는 곳에서.


아니면, 앞서 첫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정말 본인이 때린 만큼만, 때린 사람에게 반대로 맞아야 한다면 그런 일이 줄어들까? 그렇게 반대로 한번 당해보면, 때리는 마음이 많이 사라질 것 같긴 하다.


개 버릇 어디 못 주듯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최대한 멈칫하게 만드는 제동 장치 정도는 되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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