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책
공동작가 시리즈에 참여한 지도 벌써 5번째네요 ^^
출간되는 책에 계속 이름을 올린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바빠서 이것도 이번엔 한번 건너 뛸까,
아님 여러 번 해봤으니 이제 접을까
했는데,
아, 이 죽일 놈의 글쓰기에 진심인 성실함이란.
벌써 네발 의자에서,
다섯 손가락을 채워버렸어요 ㅎㅎ
이번 책의 주제는 ‘술에 관한 이야기’ 였어요.
어쩌면 이야깃거리가 많은 주제라 쉽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덤벼 들었지요.
분량 제한이 있어서, 보통 하루에 한 편, 많으면 두 편을 써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웬걸 이번엔 다른 여러 일들을 하면서 하려니 잘 써지지 않아서 혼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지난 호 여름 이야기에,
여름 장마철 비 오는 날 술 마신 스토리를 담았거든요.
그랬더니 이번 주제가 술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설마 제가 술 이야기를 꺼내서 주제가 그렇게 된 건 아니겠지요? ^^
이번 책에서 술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처음 술을 입에 대 본 중 3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썼지요.
‘인생은 술처럼 쓰다.’
‘고생한 날은 술이 달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술은 달다.‘
그런 것들을 느끼는 과정을 쭈욱 담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글,
2023 술 권하는 사회를 조금 긴 호흡으로 써 보았습니다.
잘 아시는 ‘술 권하는 사회’라는 유명한 작품이 모티브를 두고, 현재 시점에서 별로 변하지 않은 점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담은 내용까지 써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자꾸 다른 작가님들 글을 보면, 제가 아는, 특히 브런치에서 만난 작가님들 성함이 눈에 띄는 거예요 ㅎㅎ
물론, 다 제가 이렇게 올리는 글을 보고 참여하신 건 아니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한 분은 이 공동작가 프로젝트도 그렇고, 문예지 등단도 저를 따라 오고 있다는 말씀을 주신 적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몇몇 분은 진짜 그러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좋은 일이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과 함께 책에 이름과 글이 오른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다음에 언젠가 한번은 공동작가 프로젝트의 주제는 음식, 특히, 집밥으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님이 그 분야에서 아주 탁월하시거든요 ㅎ
저도 맛집 탐방 누구 못지 않게 해본 미식가 작가라 브런치에도 이미 맛집 글을 많이 남겨두기도 했지요. 의식주라는 삶의 기본 중 하나이고, 추억이랄지 정이랄지 관련성이 넓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거라 봅니다 :)
주제에 대해선 출판사 분과 전혀 말씀을 나눈 적이 없습니다. 이번까지 다섯 번이나 책에 글을 올렸는데, 얼굴조차 한번 본 적이 없습니다 ㅎㅎ
다른 곳에서 좋은 제안이 와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분도 얼굴을 뵌 적은 없었어요. 이게 소위 말하는 smart work 인가요? ㅎㅎㅎ
얼굴 보려고 시간 약속 잡고 이동해서 만나는 번거러움보다 효율적인 것 같긴 한데, 왜 이렇게 좀 정 없다고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
만약 나중에 공동 작가 주제가 ‘음식’이나 ‘집밥’이 되고, 제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그 작가 분이 함께 이름을 올린다면, 제 영향력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good impact (선한 영향력)으로 입증된 것이겠지요? :)
벌써 작가 소개란에 다섯 권의 책이 수놓아져 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네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 권도 없고, 등단도 하지 못해서, 작가라고 말하는 자체가 쑥스러웠는데 말이죠.
어느 좋은 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멋진 저만의 책을 추가할 때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제 인생을 써 내려갑니다.
제 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모두들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