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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un 28. 2023

AI 전도사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396


출처 : AP/연합


하는 일과는 떨어져 있지만, 세상에 관심이 많다 보니,


chat 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에도 흥미롭게 보고 있고, 사용하며 글을 남기고도 있습니다.


지난 번 글을 쓸 때는, 이미 활동 중인 AI 작가, 화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변호사, 사무직의 미래를 예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얼마 전 AI 목사에 관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주의 한 교회에서 chat GPT가 설교, 기도, 찬송 등 예배를 이끌었다고 하네요.


예배를 기획한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분이 구성은 본인이 했지만, 내용의 상당 부분은 chat GPT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아바타가 기계적인 표현을 쓸 때는 교인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와서, 아직은 불완전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어색함이겠지요. 하지만, 이제 초창기이니 점점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종교는 목사님이나 스님같은 분들이 수행하고 배우고 깨달아서, 사람들에게 그 깨달음을 전달하는 거라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분들조차 혼자 수행하는 것은 그냥 하면 되지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설교를 하는 등의 필요성은 많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Sam Altman은 마치 AI 전도사가 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윤석열 대통령도 만나고, 각국의 정상 및 유명 인사와 만나며 AI의 미래와 관리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세워진 지 7년도 안 되는 회사, 직원 500명도 안 되는 회사가 만든 제품이 구글을 압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같이 협력해달라고 하다니요.


그리고, 지난 번 AI 작곡자가 곡을 만드는 시대가 왔다고 말씀 드렸는데,

AI 로봇이 지휘하는 음악회도 국내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만든 '에버 6'이라는 로봇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한다고 하네요.


공연 제목이 부재 (不在)인데,


공연 설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과연 로봇이 지휘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존재의 부재를 통해 역설적으로 지휘자의 존재를 강하게 열망하게 될 것인가?"


관현악단 소속 다른 지휘자나 작곡가들은 로봇이 지휘자를 아직은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하신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닌, 가까운 미래 어느 날엔,

로봇이 지휘하고, 로봇이 연주하는 것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시대는 AI 판사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일단 보조적인 부분부터 도입을 검토하는 시대입니다.


즉, 앞으로는 AI 판사의 재판을 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대의 변화는 대학 입학과 채용 시장의 변화를 보면 안다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시대의 변화를 읽으려는 거창한 이야기보다, 당장 내가 먹고 살 것

그리고 미래에 먹고 살 것을 고민하다 보면, 신중하게 알아보게 되고 결국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즉, 대학 입학 시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소위 좋은 과의 점수가 높습니다.


대표적인 기승전 '의대'라는 '의대 블랙홀'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문제의식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지요.


로봇이 수술을 하는 시대이고, 이러한 trend는 가속화될 것이며,

의료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만, 막상 자신이 큰 수술을 받아야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형 병원에서, 그 분야 전문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저명한 교수 의사님께 수술을 받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입니다. 수술 일자를 잡기 위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말이지요.


아직까지 로봇이 모든 수술을 할 수도 없고, 한다 해도 아직은,


"로봇이 정확하고 다 좋은데, 수술하다 멈춰 버리거나 오작동하면 어쩔 건데?

니가 수술받는 것 아니라고 그런 말 하지 마라."


이런 말에 그래도 로봇 수술!

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의사 면허를 갖고 있으면, 고 연봉인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손님이 적어서 폐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에 소속되는 월급쟁이 의사, 소위 pay doctor라고 하는 사람들도 월급 천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지요.


월급 200-300 혹은 그 이하 직장인들이 많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일해야 net으로 월급을 500 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이지요. 그야말로 전문직입니다.


그래서, 와인 시장의 주 고객은 예로부터 의사와 변호사라는 말이 있었는데,

변호사는 로스쿨 도입 이후 상위권의 변호사를 빼고는 이전의 위세를 꽤나 잃었지요.


몇 백 명 뽑던 사법고시 시절엔, 대기업에 취직하는 국내 변호사는 기본 과장, 높으면 차장이었습니다.

보통 10년을 다녀야 과장을 그것도 승진을 잘 해야 다는데, 시험 한 번에 젊은 나이에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의 국내 변호사는 보통 대리, 낮게 주면 사원입니다.


변호사들이 로스쿨과 정원 확대를 왜 그렇게 막았는지 알 수 있지요.

공급이 늘어나면 서비스의 가격은 내려가기 마련입니다.

이제 AI 변호사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고 나오는 상황에서 변호사의 입지는 분명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 의사가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의대 정원수 제한을 왜 의협에서 죽어라 막고 있는지도 알 수 있지요.


제가 브런치 글에서도 다뤘던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외모가 조금 부족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다른 출연자에 비해 딸려도,

'의사'라는 자기소개에 판도가 바뀌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문직이라는 명예, 높은 수입 그리고 안정성을,

결혼을 염두해 둔 배우자가 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


쉽게 말해, '의사 부인'이 되고 싶어 하는 심리겠습니다.


자세히 보면 경쟁에서 변호사가 한 수 접어주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의사에 대응하는 직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개발자 이야기는 많이 회자되었고, 요즘은 AI 전문 인재 쟁탈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요.


의사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 확대를 거부하며 진료 행위 거부라는, 환자를 볼모로 한 집단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많은 국민들의 욕을 먹으면서도, 이익 단체로서 거침없는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위적인 공급 확대 거부가 앞으로도 지속될까요? 변호사의 예에서 보듯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반대로, AI 전문 인재는 공급을 늘리는 걸 반대하는 사람도 없는데, 정말 없어서 못 뽑고 있지요.


채용 시장에서는 어떤 곳에서 사람을 많이 뽑는지,

고연봉과 좋은 대우를 해주는지를 보면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뽑아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기업에서 사람을 골라 뽑을 수 있으니, 채용이 되지 않거나 채용 되어도 저연봉과 같은 낮은 처우를 받습니다.

Buyer's Market이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반대로 Seller's Market의 경우에는,

기업에서 사람은 꼭 필요해서 난리인데, 제대로 쓸만한 사람이 적으니, 실력 있는 사람이 고연봉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개발자가 가장 좋은 예인데,

ICT의 시대에서, 뭐만 하면 앱이 필요한 세태를 반영하고,

영화, TV, 음반 시장을 다 합쳐도 못 미친다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이 친구들이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과거 노가다 게임 개발하던 친구들이 저연봉인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고액 연봉으로 점점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또한, 근로조건에 있어서도 당당히 요구하거나 회사의 요구를 거절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요.

즉, 재택근무를 계속 하다가 사무실로 나오라고 하니,


"그러면 나 그만두겠다.

(갈 데 많다. 오라는 데 많다.)“


라고 버티고, 회사에서 강압적으로 나오면 정말 회사를 그만둬 버리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대 IT 기업에선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재택근무를 하게 해주고 있지요.

팬데믹이 끝나고 다들 사무실로 나오라는 다른 업계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새로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주 5일 근무면, 주 4일 재택근무, 주 1일 사무실 근무"

조건을 근로계약서에 명기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대학 시절에도 공대 전자전기과의 점수가 꽤 높았습니다. 컴퓨터와 반도체의 시대라서 그랬지요.

하지만, 그때도 건축과가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토목과도 만만치 않았구요.


경제 성장기라고까지 말할 순 없지만, 아직 지어야 할 건물이나 사회 기반 시설도 많았고,

해외에도 일이 많았지요.


하지만, 지금 건설업은 ESG의 영향도 있지만,

반 사양 산업이 되어 "탈건"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건설업계에서 탈출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곳에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하면,


"그냥 회사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

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학 입학 점수도 예전보다 많이 내려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론의 동향은 택시 기사님들이 잘 알고,


많은 정보가 모이는 신문, 잡지, 방송사에서 사회의 흐름을 잘 압니다.


이 분들은 직접 자신들이 삽을 들고 일을 하진 않지만,

정부, 기업, 사회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 저것 주워 듣고 정보를 많이 모아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요.


그래서, 우리가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려면 신문과 뉴스를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타임 100에, 제가 한번 다뤘던,

chat GPT를 만든, Open AI의 Sam Altman이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의 주역 메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30대에 수천억의 자산과 이런 정도의 명예와 영향력이라니요.


지금이라도 AI 전문 인력으로 갈아타야 할까요?


왜 코딩이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 마냥 필수 과목인지,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하는 친구들이 ‘파이선’ 이라는 프로그램을 중요한 스펙 중 하나로 치는지,


피부로 와 닿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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