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
비가 오는데,
이번 주는 불러주시는 곳들이 많다 보니,
써둔 글의 마무리를 못하고 있네요.
간만에 듣게 된 이 노래에 꽂힌 채로,
오늘 밤은 그냥 잠 들 것 같아요.
힘든 하루 끝에 집 앞에 거리를 서성이다
돋아나는 이 공허함에 그 노래를
이번 주는 저에게 올해 중 가장 바쁜 주였어요.
여기 저기서 불러주시고 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요.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좋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나니 뿌듯함과 동시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 일찍부터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을 잘 해내기 위해 참 열심히도 살았거든요.
그러고 빗길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이 노래를 멍하니 들으며 왔지요.
그 공허함.
전에 해외에서 외국 친구들과 큰 계약 건 협의를 마치고 본사에 보고 후의 후련함과 그리고 동시에 찾아 온 공허함.
그것과 비슷했어요.
세상에서 이 노래가 제일 좋다며 들려주던
함께 듣던 노래 너무 슬픈 이 노래
매일 듣는 이 노래가 또
매일 울려 이 노래가 널
떠올리게 만들어
다 우리 얘기만 같아서
아무리 귀를 막아봐도 자꾸 맴돌아
듣고 싶지 않아 몸부림쳐도
매일 듣는 노래
그렇게 머리가 아플 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머리를 식히거나,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곤 하지요.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엔, 좋은 공기 마시며 머릿 속을 비우는 산행도 어렵고,
집 근처 산책마저도 비 오는 시간을 피해서 가기 어려우니까요.
이 노래는,
함께 매일 듣던 노래와 추억이 함께 한다는 내용의 곡이지요.
듣고 싶지 않아 몸부림 쳐도, 매일 듣게 된다는 이 노래가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새로운 곳에 도전을 하다 빵 터지고,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는,
이 가수 친구의 스토리가 노래 실력과 함께해서 그런지 계속 듣게 되는군요.
후렴 부분 꽤나 중독성이 있네요.
그래도, 전 이 노래의 도입부와 마무리에 있는,
단순하지만 마음을 파고 드는 음정들이 좋은 것 같아요.
피아노 같은데 기교없이도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지요.
특히, 이렇게 비 오는 날엔요.
딴 얘기 같던 노랫말은 곧 우리가 됐고
그렇게 남은 건 망가진 하루들
아주 작은 방 홀로 틀어 놓은 이 노래로
조심스레 다시 널 불러본다
이 노래의 killing part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연결 후 고조시켜 high를 찍는 이 부분 때문에,
이 곡을 반복해서 듣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사랑받는 곡은 이런 여러 매력을 담고 있지요.
저도 연예인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이 장마가 언젠가는 끝나고 해 뜰 날이 오듯이,
좋은 날을 맞이하려나요?
꾸준히 성실히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오겠지요 ^^
마지막으로 이 친구가 부른,
임재범 님의 ‘고해’도,
안 듣고 갈 순 없겠지요.
굿밤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