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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Nov 04. 2022

옛사랑

냉정과 열정 사이

나도 나이가 들어서일까?


예전에는 이별의 슬픔에 눈물 흘리다, 울부짖는 이별 노래에 공감하고 부르며 더 슬퍼하곤 했었다.


‘울지 마 바보야’라는 임팩트 있는 대목으로 유명한 휘성 님의 ‘가슴 시린 이야기‘


사랑한 만큼 믿었던 만큼 아파 아파

네가 너무 미워서 너무 슬퍼서 아파 아파


직접적인 가사 그대로 ‘만남, 사랑, 추억, 이별’이라는 설레임부터 함께하는 포근함 그리고 헤어짐으로부터 오는 깊은 상실감이 느껴진다.


빼놓을 수 없는 하동균 님의 “그녀를 사랑해줘요.”


사랑해줘요 사랑해줘요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걸음이 느린 내가 먼저 가지 못해서
내 자릴 뺏긴 아픈 사랑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다른 사랑으로 이루어지고 더군다나 그 사랑 안에서 힘들어하는 그 사람을 지켜봐야 하는 슬픔이 노래에 잘 배어있다.


이런 절절한 노래를 우연히 들을 때면,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깊은 상념에 빠지곤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눈이나 비 오는 날이면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살다 보니,



                                회자정리



만나면 헤어진다라는 삶의 이치를 경험적으로 깨닫다 보니,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걸 배운 것 같다.


서정적인 가사로 시작하는 이문세 님의 옛사랑.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마찬가지 이별을 겪고 느낀 슬픔의 감정이 있다. 하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서 격정적으로 울부짖지는 않는다.


생각날 때마다 흐느끼고, 찾아가고 전화하지 않고, 잊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그저’ 내버려 둔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그땐 그랬지, 고단한 내 인생에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 잘 지내.


지금의 시대에는 이런 노래가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https://youtu.be/JG2DqTNr4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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