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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Feb 03. 2024

이 집 공 참 재밌게 잘 차네

대한민국 v 호주 2-1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731


축구는 사실 어찌 보면 참 재미없는 게임이다.


골대라는 것 세워놓고, 손은 쓰지 않고 발로만 고무 공을 차서 골대 사이로 넣는 것.


발로 공 차서 골대 사이로 넣는 그게 무슨 대수라고 이렇게 인기일까?


축구 선수들이야 이기면 수당 받고, 커리어 좋아져서 이적하면서 몸값도 높이는데, 경기 보는 우리야 돈 버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나라 대표가 국제대회에서 열심히 하는데 응원하는 게 당연하고, 이기면 기쁘니까? 인기의 비결에 대한 설명으로 부족하다. 국제대회에 나가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비인기 종목은 왜 있겠나?


어릴 적 한일전에서 우리 선수가 역전골을 기록했을 때, 우리 집 식구들과 난리가 났다. 2002 월드컵 때 16강 이탈리아 전에 극적인 역전골을 넣어 이기고, 8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4강에 올라갈 땐 같이 모여 보던 사람들과 감격에 겨워 얼싸 안았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지켜보거나, TV 등을 통해 보고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으며, 감독도 높은 연봉을 받는다.


클린스만 감독의 26억 연봉도 놀라운데, 사우디의 만치니 감독은 430억을 받았다고 하니, 그만큼 가치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세상은 수요와 공급이 있어야 가격이라는 것이 형성되는데, 높은 가격은 강한 수요와 이에 대한 충족이 있을 때 나온다. 맘에 안 드는 물건을 보면 천 원 쓰는 것도 아깝다고 생각해서 사지 않는다. 버스비 몇 백 원 잘못 내면 그렇게 아깝고 사기 당했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그 거리를 걸어가면 힘들었을 텐데도 말이다.


전에 유명 가수가 회사 행사에 왔을 때, 노래 3곡 부르고 1500 만원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요즘은 3000, 5000 그 이상인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난 노래방에 돈 내고 가는데 ㅎ


주말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마음만은 메시, 호날두, 손흥민인 조기 축기 아저씨들의 경기를 돈을 내고 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월드컵 같은 국가 대항전 같은 경기는 새벽에도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함에도 많이들 본다.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축구 경기 도중 광고를 넣어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해 기업은 방송사에 막대한 돈을 낸다. 광고를 팔아서 TV 송신을 위한 대가로 방송사는 주최 측에 엄청난 TV 중계권료를 지불한다. 주최 측은 그 돈으로 상금을 준비하고, 대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한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다수 사람들의 관심이 없으면 이 business 혹은 생태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무엇이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만들어, 잠 자는 낙에 사는 사람들마저 쏟아지는 잠을 참으며 다음 날 힘들 걸 알면서도 축구 경기를 지켜보게 만들까?


그리고 K 리그는 서울의 경우 지하철을 타고 가서도 볼 수 있는데도 잘 가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데 반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와 스페인 라 리가는 시차 때문에 새벽에 무리해서 보고, 비행기 타고 가서 평생 한 번이라도 직관하는 게 꿈이라고 하는 사람들까지 있을까?




남미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흥미로운 일이 있었다.


월드컵 예선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은 현지 직원들이 휴가를 많이 썼다.


축구 보려고 휴가를?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국에서 그랬다간 옛날엔 미친 놈 소리를 들었다.

요즘은 자기 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로 변하고 있어서, 미친 놈이라고 하면 본인이 미친 꼰대 취급 받는다. 그래도 대놓고 축구 보러 휴가 쓴다고 잘 말하지는 않는다.


신기한 건, 전날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거나, 예선을 통과하는 등의 일이 일어나면 다음 날 제끼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것을 어느 정도 당연시했다.


남미에선 금토 저녁에 아파트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도 뭐라 하지 않는 동네들이 있다. 우리나라라면 난리가 날 것이다.

공동 생활하는데 예의가 있느니 없느니. 층간 소음에도 칼부림까지 나는 곳이니 말이다.

우리와 달리, 그들에겐 일주일 동안 노동 (힘들고 쓴 움직임)을 했으니 신나게 놀면서 스트레스 풀라는 의미였다. 대신 내가 다음에 친구들하고 시끄럽게 놀아도 뭐라고 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약속이다.


그런 것처럼 전날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날 정시 출근해서 얼굴 도장은 찍고 사우나 가라는 우리나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무단 결근이, 남미에선 축구 경기 다음 날은 용인되기도 한다.


이겨서 기분 좋고, 한잔 했나 보지.


어떤 경쟁에서 응원하는 편이 있고, 그 팀이 이겼을 때 마치 내가 이긴 것 같은 느낌. 그것이 지역 등을 기반으로 한 프로 클럽팀도 그러할진대, 국가 대항전이라면 더 할 것이다. 국가 간 역사가 있다면 마치 전쟁처럼 감정이입이 될 것이고. 마치 한일전처럼.


지면 진대로 속 상해서 한잔 마시고, 다음의 승리를 기원하는 것. ‘죽어도 선더랜드’처럼, 죽어도 한화 (한화 팬들 이해해주실거죠? ^^;)


그렇다면 이번 아시안 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나?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붙는 정도도 아니었고,

아시안 게임 만큼도 아니었다고 본다.


솔직히 말레이시아 이긴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아시아에서 하는 대회에서 1등 한다고 얼마나 대단한 결과이겠는가? 어차피 세계 1등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같은 유럽 혹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국가들인데 말이다.


당초 아시안 컵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벌써 세 번째 아시안 컵 글을 적고 있는 나부터 그랬다. 바레인, 요르단 예선 전은 보지도 않았다. 어차피 이기는 것 아닌가? 경기 수준도 프리미어 리그보다 못할테니 보면 답답하기만 할 거니까.


유럽 빅 리그에서 잘 나가는 우리 선수들과 역대급 전력이 인기가 있어, 일본하고 16강이나 결승전 하면 봐야겠다 하는 정도였다. 축구팬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K 리그에 대한 관심 수준과 비슷했다.


예선 전에서 크게 이겨도, ‘당연한 결과’ 정도로 생각하고 ‘잘하네’ 하고 넘겼을 거다. 졸전을 하며 1승 1 무를 하는 걸 뉴스로 보았을 때, ‘좀 잘하지’ 정도였다. ‘그래도 16강은 무난히 가겠지.’ 하고 말았다.


언론에서도 이런 낮은 관심을 아는지, 어그로(?) 를 끌기 위해 굳이 ‘64년 만의 아시안 컵 우승’이라는 제목을 많이 썼다. 역대 최강 전력이 이렇게 오랜만에 아시안 컵에서 우승을 노리니 많이 보면서 응원해줍쇼 하는 의도가 읽혔다. 그래도, 재미없는 걸 참으며 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빅 재미는 반전 난타전이 펼쳐진 말레이시아 전이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725


잘 아시는 것처럼, 예선전 두 경기에서 한골도 못 넣던 말레이시아와 맞붙어 3-3 의외의 빅경기를 만들었다.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했는데, 선제골을 넣고도 두 골을 연달아 얻어맞아 질 뻔하다가 겨우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승리골을 장식하고 마무리하려 하려나 싶을 때, 골을 내주며 비겼다.


인생의 롤러코스터 속 방심, 집념, 반전의 요소들이 가미되었다. 공은 둥글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실제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5-0으로 우리가 이겼다면 이 정도 재미와 관심은 없었을 거다.


김판곤 한국인 감독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그가 말레이시아 감독이 아니었고, 우리 팀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 않았다면 3-3 이라는 점수는 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 매직과 함께,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등 우리나라 감독들이 동남아 국가대표 감독으로 진출한 케이스들과 겹쳐지며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바레인 3-1

요르단 2-2

말레이시아 3-3

으로,


우리 대표팀은 1-2-3 순으로 계속 실점을 더 많이 했다. 수비가 우왕좌왕이라고 하는데, 우리 수비수는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 출신 현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와 K 리그 MVP 김영권이다.


2002 월드컵 당시 최진철과 김태영 CB 조합보다 당연히 피지컬이나 실력면에서 더 높은 수준이라 본다. 이탈리아와 독일 프로 리그에서 그 유명한 공격수들을 괴롭히던 김민재가, 아시아 공격수들을 놓치고 뒤에서 따라가거나 앞에서 제대로 못 막는 장면을 볼 때 신기하다.


16강 사우디전도 이게 그렇게 긴장감이나 기대감이 높을 경기가 아니었는데, 주변에서 다음 날 출근해도 축구 보고 잘 거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시는 것처럼, 대박이었다.

우리가 골을 먼저 먹고, 겨우 마지막에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조현우의 선방쇼로 신승했다.


원래 브런치 글이 두 번 연속 조폭 (조회수 폭발)을 일으키기 쉽지 않은데, 말레이시아 전에 이어, 사우디 전 글도 조회수 폭발이 진행 중이다. 근래에 이래저래 바빠서 브런치 글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올리고 있는데, 예상치 않게 재밌는 경기를 보고 올린 글이 대박이 나고, 다른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올린 두 번째 글이 연이어 대박을 치고 있다.


그래서, 이 세 번째 글을 올린다. 이번 글마저도 대박이 나면 담에 손흥민 만날 때 절을 해야겠다. 웬만한 스포츠 신문 기사보다 더 많은 분들이 평범한 직장인 작가의 스포츠 글을 본 것이 된 것일 테니까. 브런치 구독자가 아니신데도 내 글을 기다리고 있을 독자 분들이 있을 거란 재미있는 상상도 해본다.



기분에 메가 커피 한잔 때리며, 손흥민에게 갑자기 절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이유. 호주 전을 보신 분들은 짐작하시리라 생각한다.


호주 전에도 전반전에 먼저 한 골 먹었다.


선제골의 중요성은 모두 아실 거다. 먼저 골을 넣고 나면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진다. 0-0 으로 계속 가거나 지고 있으면 마음이 초조해진다. 물론, 지고 있으니 각성해서 따라 붙고 역전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고, 골 먼저 넣었다고 방심했다가 역전 당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제골을 넣은 팀이 기선을 제압했다는 것이 맞다. 속된 말로 선빵을 날린 거다.


이번에도 쉽지 않겠구만.


위기도 있고, 기회도 있고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었다. 아시아 최강팀은 우리고, 일본 정도가 경쟁 상대라고들 하는데, 호주도 상당히 잘하는 팀이다. 피파랭킹 25위로 예전부터 프리미어리그에 대표팀 선수들이 진출했다. 오페라 하우스만 유명한, 기후 좋은 나라가 아니다. 2015 아시안 컵 토너먼트에선 우리가 호주에게 지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호주 감독이 현재 토트넘 감독! 세상은 좁다 ㅎ


예선 3경기 모두 만만치 않았고, 사우디 전도 먼저 골 먹고 승부차기 끝에 겨우 올라왔으니 체력적으로도 많이 어려웠을 거다. 확실히 후반 종료를 향해 갈수록 움직임이 둔화되었다.


지난 사우디 전에서는 후반 연장에 조규성이 우리나라를 구했다.

(그래서, 상승 기류를 타고 호주 전에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매 경기 잘하고 골을 넣기는 어려우니까. 4강, 결승 기대한다.)


이번 호주 전에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연장시간에도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움직임으로 기어코 상대 PK를 유도하고 만다. 그리고 황희찬의 골.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다음 요르단 전에선 제발 후반 막판에 질 것 같다는 걱정 끝에, 마지막에 골 넣어서 사람 벌떡 일으켜 세우는, 들었다 놨다 제발 그만. 한 경기라도 좀 편하게 보자. 그러면서도 이 맛에 축구 보는, 신라면과 마라탕 좋아하는 1인.


연장전에서도 역시 손흥민이었다.

사무직이 아침에 1 리터짜리 메가 커피를 때려 부은 듯 각성한 소니는 포기할 줄 몰랐다. 이래서 이 친구에게 몇십억 주고 광고 모델로 기용했나 ㅎㅎ

국가대표 주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잘 보여주는 듯 했다. 내가 힘들다고 쉬거나 내려 놓으면, 후배들과 동료들도 쳐진다. 내가 끝까지 달려들면, 녀석들도 당연히 함께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 보였다.


그런 것이 우리가 각자도생 사회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전설 속 어딘가에 건조하게 박재되었던 단어.

‘팀웍’이라는 걸 보여줬다.


결국, 피날레는 프리킥 골이었다.

연장 전반 말미 저돌적인 드리블 공격으로 얻은 우리 프리킥을 주장 손흥민이 골을 넣으며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축구의 재미.

각본없는 드라마.


말로만 강조하는 ’팀웍‘ 처럼,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리더들이 많다. 아부해서 운 좋게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이 했던 것처럼 밑에서 아부해 주길 바라고 군림하고 싶어 하는 자들.


손흥민은 실력으로 보여주고, 동료들을 챙기고, 심지어 상대팀까지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골을 못 넣으면 자신도 화 나고, 반칙을 당하면 억울하며, 지고 나면 엉엉 울기도 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면서 말이다.


지금 어떤 조직에 있다면, 당신의 리더는 어떠한가?

동료를 챙겨주고 한 팀으로 만들며, 잘 풀리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군림만 하고 무능해서 일은 못하고 문제 생기면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인가?


축구에는 이렇게 인생의 단면이 있다.

대중을 열광시켰던 검투사 시합과 같이 인생이라는 전쟁터의 축소판과 함께.




사우디처럼 호주도 먼저 골을 넣고도,

후반전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더 힘들이지 않아도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힘이 풀리고 공격의 칼날이 무뎌지는 게 보였다.


그러다 역전골까지 얻어 맞았다.


이럴 땐 머리는 냉정하게, 몸은 더 활발하게 뛰어서 체력적으로 지친 상대보다 한 발 앞서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기회를 잡고, 그 제한된 기회를 살려서 결정을 지어야 한다.


그것이 정석인데, 현실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다 이겼는데, 아 18

골 먹고 지게 생기니 더 짜증만 난다.

그런데, 체력이 떨어지니 몸은 안 따라준다.


그럴 때 반칙이 나온다.

정확히 반대로 머리만 뜨겁고 몸은 안 따라주는 상황.


호주 선수는 그나마 옐로 카드로 그칠 거라 보았는데, VAR을 다시 보니 발목을 거의 노리고 차는 정도로 보일 정도였다. 발목이 나가는 부상이 아닌 게 다행이다 싶었다.

(말로 하지, 아니 정당한 플레이를 하지 왜 짜증 난다고 반칙을 하나. 짜증 나는 건 알겠는데 그럼 안됩니다요.)


결국 퇴장.


호주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되려 우리의 공격을 당한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되려 공격을 당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초조했을까. 그렇다고 수비 제대로 안 하다 한골 더 먹으면 그건 그야말로 쐐기골이니 어쩔 수 없이 수비도 죽어라 하는데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게 보였다. 전반전 선제골을 넣기 전후의 밝은 표정과 가벼워 보이는 몸놀림과는 많이 달랐다.


역시 사람은 기분 좋은 일이 있고 상태가 좋아야,

표정도 밝고, 움직임도 경직되지 않고 부드러운데.


현실은 ‘힘들 때 웃는 게 프로’ 라니 ㅎㅎㅎ

평소엔 그런가 보다 싶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개똥 같은 소리도 많다. 일은 무진장 많고 보상은 적은데, 돈 받고 하는 프로니까 웃으며 하라는 X 소리는 이제 그만.


그렇게 또 다시 전쟁 같은 8강전을 마친 우리 선수들. 그나마 긴장감 높은 승부차기를 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 웃어야 하나 허허


다음 상대는 예선 전에서 2-2로 비긴 요르단.

한번 상대해 봤으니 이젠 진짜로 요르단 강 저 너머로 날려버리길!


우리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아쉽게 4강전에 나가지 못하지만, 지난 월드컵 때 김민재가 결장했을 때도 우리는 이겼다.


그때 김민재가 한 말.

“내가 없으니까 더 잘하는 것 같던데.”


그만큼 우리 대표팀의 저력이 있다는 말로 받아들이고, 4강전엔 ‘좀비 축구’는 이제 그만합시다.


좀비 영화도 이제 지겨운데, 축구는 이강인 어릴 적 별명답게 슛돌이로 시원하게 4강전 전후반으로 깔끔하게 끝냈으면 좋겠다.


쉰 다음에 결승에서 일본을 잡고 우승합시다!

지난 아시안 게임처럼~

대한민국 파이팅!



ps 글을 쓰고 나서 일본이 이란에게 덜미를 잡혀 집으로 갔습니다.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그런 일이 벌어져 버렸지요. 결승전은 이란과 카타르 중 한 팀과 만나겠네요. 두 팀 모두 안심할 수 없는 팀이지요. 대한민국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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