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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플래너 Aug 26. 2022

내 인생을 바꾸는 황금열쇠

술(酒)

직장생활을 하고 있든 사업을 하고 있든 회식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의 술 문화는 특별하기로 유명하며, 술자리 없이는 사업에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내 인생의 황금 열쇠를 남들보다 빨리 찾으려면 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주량이 아무리 세다고 하더라도 술이 술을 부르고 실수를 하게 된다. 실제로 술버릇이 안 좋거나 술로 인한 실수로 비즈니스 관계와 직장생활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실패하고 왕따가 된 사례는 주변에 차고 넘친다. 대학교 때 같은 학교 동기 중에 정말 잘 생긴 친구가 있었다. 키도 크고 몸매도 좋아서 청자켓에 청바지를 입으면 여자 후배들은 물론이고 다른 과 여학생들에게 소개팅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거였다. 아무나한테 욕하고 침 뱉고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 갖은 추태를 다 부렸다. 더 희한한 일은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완전 딴 사람처럼 모범생이 되었는데 결국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모든 친구들과 여자 후배들에게 왕따를 당했고 졸업하고 나서도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는 아주 극소수였다. 술 때문에 친구와 여자관계에 있어 전부 실패한 것이다. 




또 한 번은 건설 회사에 입사하여 지방 현장에서 근무할 때였다. 지방 현장에 근무하는 경우 회사에서 현장 근처 아파트에 숙소를 얻어서 단체 숙식을 한다. 그때 현장에 인원이 많아서 서로 다른 아파트를 얻어 2개의 숙소를 사용하였는데 나하고는 다른 숙소에서 생활하는 안전 과장이 알코올 중독자였다. 안전 과장하고 같이 숙소 생활을 하는 직원의 말을 들으니 매일 저녁 술에 취해 숙소로 들어오고 어떤 날은 새벽 2시가 넘어서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숙소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고 하였다. 현장이 준공이 임박하여 마감 공사가 한 창이라 본사에서 차장급 한 분이 현장으로 지원을 나왔는데 안전 과장하고 같은 숙소를 사용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현장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안전 과장은 현장에 출근하지 않고 지원 나온 차장은 술이 덜 깬 채로 술냄새를 풍기며 현장 사무실 소파에 자고 있었는데 전 날 새벽에 술 마시다 둘이 시비가 붙어서 사고가 난 것이다. 안전 과장은 얼굴에 자상을 입어 응급실에서 열 바늘 이상 바늘로 꿰매고 심한 타박상 치료를 받은 상태로 숙소에서 자고 있었던 사실이 소장님에게 보고가 되었고 며칠 뒤에 2명은 권고사직을 받게 되었다. 이런 사건 말고도 술로 인하여 음주 운전에 걸린 지인이나 직장 동료는 수없이 많았고, 휴대폰, 지갑, 기타 등등 술을 통제할 수 있었다면 아무 일도 없이 기분 좋은 회식 자리로 기억될 수 있었던 것들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하는 것이 태반이다. 




따라서 술을 통제할 능력이 없는 자는 절대 황금 열쇠를 손에 넣지 못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차라리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는 이가 낫다. 나도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 번 참석하게 되면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한다. 젊을 때는 새벽 3, 4시까지 술을 마셔도 그다음 날 오전 7시면 어김없이 현장에 출근하여 근무할 수 있는 체력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오후 4시가 되어도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빌빌거리게 되었고 어제 마신 술자리를 후회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내 휴대폰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적어놓고 술자리에 참석하기 전에 몇 번이고 되새긴다. "술은 적당히 마시자 꼭! 술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수를 하게 만들고, 다음날 일을 하는데 차질이 있으며 건강을 생각하자.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위해."라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내 휴대폰 노트에 저장되어 있다. 술을 마시다 보면 마음먹은 데로 자제력을 발휘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취기가 올랐을 때 다시 한번 휴대폰에 저장된 약속 문구를 보면 지키려고 노력하게 되며, 술을 자제하게 된다. 90년대 초반의 내 동기 여학생이 LG그룹 비서실 최종 면접에서 한 면접관에게 술을 얼마나 마시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동기 여학생은 '술은 잘 못 마시지만 분위기에 따라서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라고 위트 있는 대답으로 최종 합격하였으며, 내가 다니던 회사의 직원은 면접에서 술을 얼마나 마시냐는 똑같은 질문에 "숙취해소 음료인 여명 808과 함께라면 밤새도록 마실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여 모든 면접관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합격하였다. 




적당한 술은 사람들과의 만남에 흥을 돋우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도 있지만 많이 마실 경우 분위기를 완전히 망칠 수 있으며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술은 서먹서먹한 사람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고 사랑의 묘약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 먹으면 인생을 망치는 독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의 황금 열쇠를 찾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중에 술을 통제하는 능력이 포함되는 것을 명심하고 자기만의 법칙 또는 룰을 만들어라. 나처럼 휴대폰에 자신과의 약속을 저장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술을 통제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안 마시는 게 낫다. 술을 내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자제력을 갖추자. 맥주 먹고 취하면 지애비도 몰라본다는 말을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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