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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플래너 Aug 26. 2022

내 인생을 바꾸는 황금열쇠

내 인생의 적을 만들지 말자

내 좌우명 중에 하나가 '인생의 적을 만들지 말자.'이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잘나거나 뛰어난 상대에게 시기심과 질투심을 가지고 경계를 한다. 이와 반대로 상대가 나보다 좀 못났다고 생각이 들면 경계심이 풀어지며 오히려 도와주고 챙겨주려 한다. 사회생활 특히 직장 생활에 있어서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고 진짜다. 주변의 친구들이 아파트를 사서 갑자기 시세가 오르거나 주식으로 대박이 나거나 또는 하고 있는 사업이 잘되어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면 겉으로는 축하한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속으로는 '재수 좋은 새끼, 어떻게 이런 일이, 하늘도 무심하지 어째 이런 놈한테 그런 좋은 일이 생기냐?'라고 아니꼽게 생각한다. 




친척뿐만 아니고 인생의 경쟁관계에 있는 친구와 직장 동료들까지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뛰어나거나 잘 나간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 경계를 하게 되고 배가 아프게 되는 것이다. 내가 다니던 아파트 신축 현장에 입사 동기가 나 말고도 3명이 더 있었다. 업무적으로 동기들보다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남들보다 빨리 진급하고 싶은 욕심에 현장 검측부터 시공 관리에 있어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칼같이 일을 했다. 소위 말해서 잘난 체했었다. 감리 조차도 내가 맡은 구역의 아파트 골조 공사 검측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 매주 회의 시간에 업무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현장 소장님이나 공사 과장님에게 칭찬을 받으니 동기들이 나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골조공사를 진행하는 협력업체의 반장들도 내가 너무한 것 같다며 대들거나 피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의 적이 하나둘씩 늘어만 간 것이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졌다. 골조 공사를 진행하는 협력업체 반장들이 사무실로 쳐들어와 담당 기사인 내가 너무 심하게 검측을 하여 작업 과정도 힘들고 품이 많이 들어 더 이상 공사 진행이 불가하다며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사무실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고 그 상황을 보면서 나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때 공사 과장님의 진심이 담긴 조언은 나에게 커다란 깨우침을 주었고 지금 까지도 잊히지 않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협력업체 반장들에게 1공구의 현장 시공 책임자는 담당 기사라고 강력하게 인지시키고 교체시킬 수 없으니 공사를 못하겠다면 계약서에 명기된 대로 공사 포기 각서를 쓰고 다 나가라고 하셨다. 과장님의 고함에 소란은 진정되었고 협력업체 반장들은 죄송하다는 사과를 하고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과장님이 나를 회의실로 조용히 불렀다. "담당 기사인 네가 맞다면 맞는 거다. 위축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 그런데 무조건 강하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 부드럽게 유하게 얼마든지 업체들을 다룰 수 있으며, 네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오늘 일 크게 신경 쓰지 말고 같이 힘내자."라는 과장님의 충고는 나에게 인생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날 이후 나는 말하는 것부터 행동까지 바꾸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아는 것도 모르는 척 잘난 척하지 않고, 업체 검측도 시공상에 문제가 없어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넘어가고 작업 반장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였다. 회사 동기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내 일인 것처럼 나서서 협력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30대 후반이 되어서는 직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사과장이 되었다. 별명은 '초 A급 공사과장'이었으며, 윗분들과 아랫 직원들 모두에게 인정받는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제주도 애월 하귀 아파트 신축현장에 근무할 당시 공사과장이었던 나는 현장 소장님과 매주 번갈아가며 당직 근무를 하였다. 2주에 한 번씩 토, 일요일은 현장 소장님을 대신하여 내가 현장의 총책임자 역할을 하였다. 내가 근무조인 주말은 현장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였고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을 데리고 제주도의 해수욕장에서 야간 수영과 삼겹살 파티도 하였으며, 또 어떤 여름날은 직원들 전부 공포영화를 단체 관람 후 시원한 맥주 파티 자리도 만들었다. 물론 업무에 있어서는 나중에 발주처인 LH로부터 품질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잘 관리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휴무 조를 나와 같은 날에 맞추려고 밑에 직원들이 다툴정도 였다. 




나를 낮추고 겸손함으로 인생의 적이 아닌 인생의 친구들을 만든 것이다. 갈대와 대나무는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부러지는 법이 없다.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식으로 바람의 움직임에 융화하는 것이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다. 자신이 강한척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볼 수 있다. 자신을 바꿈으로써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조력자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이르기를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가장 최상책이라고 하였다. 내 편이 아니라도 나의 적을 만들지 마라. 내가 상대보다 덜떨어져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고 진짜로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적이 없다는 그 자체가 당신 인생의 커다란 행운과 성공을 안겨 줄 것이다. 내 인생의 적이 아닌 친구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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